부처·무당만 찾던 배우 정운택 “예수 만나 새 삶”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벼랑 끝에 선 이들 찾아 돕는 선교사로

ⓒCTS ‘내가 매일 기쁘게’

ⓒCTS ‘내가 매일 기쁘게’

한때 배우로 인기를 얻었으나 각종 논란으로 벼랑 끝에 섰던 정운택이 최근 CTS기독교TV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예수를 만난 후 바뀐 새로운 삶을 간증했다.

정운택은 “아둘람문화예술인선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우울증, 공황장애 등 삶의 벼랑 끝에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회복이 아니라 예수다. 그들에게 저처럼 새로운 삶을 얻게 하고 싶어서 사역하고 있다”고 했다.

정운택은 “제가 19살 때 조폭이 되기로 했다가 실패했다. 이후 제 신분 상승을 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이 연예인이 되는 것라 생각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제겐 아무 조건이 없었다. 저 자신만 믿고 아르바이트와 신체훈련을 하며 열심히 연기에 목숨을 걸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정운택은 “깡패고 조폭이고 학교를 가지 않았으니, 제가 학창시절에는 효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저는 가난한 집안의 종손이었다. 없으니까, 소유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 권력이 없어서 역할을 뺏겼다고 생각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했다. 어머니는 불자 중 전도왕이었다. 내 힘으로 안 되니 할머니가 믿던 무당들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 술 마시고 기억이 끊겼고, 사건이 터졌다”고 했다.

정운택은 “엄마가 그렇게 무릎 꿇었던 부처도 무당도 날 못 지켰다. 살 이유가 없었다. 그 누구도 절망에서 날 구해 주지 못했다. 폭행 사건 이후 가족들에게 또 비난의 화살을 받게 할 자신이 없었다. 1,800개 연락처를 보는데 도와 줄 사람이 없었다”며 “그래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죽으려 하는데, 전화가 왔다. 궁금해서 받았는데 경찰이었다. 지금 와 볼 수 있느냐고, 큰 사건 아니라고, 죗값 치르고 빨리 정리하라고 했다.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후 정운택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 영화 관계자에게 연락을 받게 됐다. 정운택은 “이승만과 대결 구도에 있는 주인공 박헌영 역할을 제의받았다. 개런티도 예전에 받던 그대로 주겠다고 했다. 문제가 목사님이 제작하는 영화였다. 제가 불자라 교회에는 못 간다고 했다. 그래서 한 교회에 주차를 하고 근처 식당에서 만났다. 이후에 노름하러 가려고 운전을 하는데, ‘교회로 가자’는 소리가 들렸다. 귀신 씌였나 생각했다. 아는 교회가 없다고 했더니, ‘얼마 전 주차했던 교회 알지 않느냐’고 해서 그리로 갔다”고 했다.

정운택은 “교회에 가서 생각해 보니 할머니가 믿은 신, 엄마가 그렇게 빌었던 부처한테는 도와 달라고 했었는데, 교회 하나님한테는 도와 달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나 좀 살려 달라’고 하고 교회 문을 열었는데, 위에 찬양 소리가 들리는 곳에 들어갔다”며 “나중에 예수님을 깊이 알고 겸손해지고 나니, 저를 훈련시키기 위해 연극 ‘베드로’를 시켜 주신 것 같았다”고 했다.

이후 정운택은 연극 ‘베드로’ 음향 담당자와 결혼을 하게 됐다. 부인 한아름솔은 “남편을 처음 봤을 때는 세고 무섭고 목소리도 크고 나이 차도 제법 많아서 도망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저 선배님과 교제하면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왔다. 그 이후 갑자기 좋아졌다”고 했다.

한아름솔은 “주변에 결혼 소식을 전했는데, 단 한 사람도 축하를 해주지 않았다. 다 아무 말 없이 울었다. 축하를 받고자 소식을 전했는데 다 반대를 하니 저도 어느 날 터졌다. 많이 속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님 안에서 행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한 사모는 “선교사가 뭔지 모르는 채 결혼했다. 처음에 뭘 하러 다니나 싶었다. 왜 가정보다 남한테 도움만 주러 다니나 생각했고, 싫었다. 왜 집에 있는 걸 다 갖다 주느냐고 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이 가엾고 불쌍해졌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상이 클 것이란 생각이 들고 있다”고 했다.

정운택은 “이제는 아내가 든든한 동역자가 됐다. 아내가 ‘정운택 선교사는 무익한 종’이라고 기도한다”며 “저는 원래 기도제목을 잘 얘기 안 하는데, 소천받은 김동철 대표의 기도 제목을 받고 싶다. 김 대표의 기도제목은 말씀을 기반으로 한 배우 훈련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영적 전쟁터에 군사를 파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세우고자 기도를 많이 했었다. 그 기도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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