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아웃소싱’한 부모들, 성경적 세계관 계승 실패”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영적 챔피언 키우기…’ 출간한 美 조지 바나 박사

ⓒUnsplash/Guillaume de Ger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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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기독교대학의 문화연구센터 연구 책임자인 조지 바나(George Barna) 박사가 최근 성경적 자녀 양육의 중요성과 방법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지난 9월 5일 출시된 바나 박사의 신간 ‘영적 챔피언 키우기: 자녀의 마음, 정신 및 영혼 양육’(Raising Spiritual Champions: Nurturing Your Child's Heart, Mind and Soul)은 현재 아마존에서 가족 건강과 관련된 신간 도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은 애리조나기독교대학 문화연구센터와 가족연구위원회가 공동 수행한 7개의 독창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의도적·전략적으로 자녀들을 영적 챔피언으로 양성’하는 부모의 능력을 조사한 결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부모로서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고, 책임을 아웃소싱하는 추세에 휩쓸려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 부모들이 제대로 된 신앙 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고 자녀들에게 성경적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는 곧 성경적 가치관의 쇠퇴로 이어진 것이다.

바나 박사는 “연구 과정에서 부모들은 종종 자신의 양육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보였고, 심지어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부모라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최고의 경험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얻기를 원하기에, 자녀의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일을 해낼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부모들은 한 발 물러서서 세계관 개발 과정을 전문가에게 맡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신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공유할 수도, 공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리의 세계관은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지적, 도덕적, 감정적, 영적인)을 알려주는 의사 결정 필터로서, 성경적 세계관을 갖는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신명기 6장 1-9절, 잠언 2장 1-13절, 22장 6절, 23장 13절, 29장 17절, 고린도후서 12장 14절, 에베소서 6장 4절은 자녀의 영적 발전과 제자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자녀를 위한 발달 계획에서 모든 종류의 영적 성장에 투자한 부모는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들 중 대부분은 성경적 세계관이 없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물려줄 능력이 없었다.

13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중 불과 2%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반면, 94%는 ‘경쟁적이고 종종 상충되는 세계관의 혼합물’로 묘사되는 혼합주의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10대 부모 중 22%만이 거듭난 기독교인이며,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8%에 불과했다. 거듭난 기독교 부모의 58%가 “자녀의 영적 발달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한 반면, 그들 중 23%는 교회에 그 일을 맡겼다.

바나 박사는 “연구는 더 신뢰할 수 없는 성경적 세계관 훈련의 자료들을 보여 준다”며 “대부분의 부모들, 심지어 거듭난 부모들도 자녀들의 삶의 영적인 요소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학교, 스포츠, 또는 관계성보다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비록 (단지 2%인) 그들이 자녀들의 성경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오늘날 극소수의 부모들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 없고, 이것은 오늘날의 부모들이 자녀들을 기르는 데 있어 정신적인 공백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13세와 14세의 36%만이 “하나님이 계시고 전지전능하신 우주의 창조자시라고 믿는 반면, 10대 이전의 어린이들은 1%만이 그러한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 박사는 “가장 어린 청소년의 대다수(61%)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계신 동안 죄를 지었다고 믿거나, 죄를 지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심지어 45%는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믿지 않는다. 그리고 압도적인 다수는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진리가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성경적 세계관을 개발해 주고 싶다면, ‘먼저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마음과 영혼을 다해 섬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생의 다른 어떤 일도 이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세계관은 대체로 13세까지 형성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예수님께 생명을 다해 헌신을 하고 성경적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등 어린 시절 자녀를 훈육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누구나 하나님을 찬미하는 목적이 있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며 “이 단순하고 기본적인 성경적 교리에서 시작해 자녀들이 성경적으로 견고한 영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고, 일관되게 스스로를 돌이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충만하고 위로가 되는 삶의 선택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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