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코로를 강타한 지진 발생 이후 며칠이 지난 현재, 피해 지역 곳곳에서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골든타임’ (72시간)이 훨씬 지나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생존자 구호와 피해 복구에 좀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AFP통신은 “3천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이번 지진으로 황폐해진 산악 마을에 구호를 위한 대대적인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어 “보급품을 가득 실은 차량이 교통이 복원된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달리며 생존자들에게 식량과 텐트 등을 부지런히 실어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영국·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을 수용한 상태”라며 “이는 지난 2월 약 70개국의 지원을 즉각 받아들였던 튀르키예와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군과 민간 구조대가 해외 구조대와 함께 피해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랑스 국경없는구조대 단장인 아르노 프레이스는 “나흘이 지난 지금 떠나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리는 시신을 발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잔해 속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려 긴급하게 일하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 구조대가 모여들면 혼선이 빚어진다’는 모로코 정부의 입장도 일부 일리는 있으나, 살려야 할 사람이 있을 때는 한시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모로코 내무부는 12일 오후 1시 현재까지 규모 6.8의 이번 지진으로 2,901명이 숨지고 5,53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지난 1960년 최소 12,000명이 숨진 아가디르 지진 후 가장 큰 피해로, 규모 면에서 관측 기록이 있는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가장 크다.
한편 유엔은 모로코 강진으로 3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고, 이 가운데 3분의 1이 어린이들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