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히스패닉 유권자들 정치 참여,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신앙 기반 단체들, 스페인어 활용해 섬겨야”

▲지난 16일 워싱턴 D.C.의 옴니 쇼럼(Omni Shoreham) 호텔에서 열린 ‘기도 투표 지지 정상회의’에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알폰소 아귈라(Alfonso Aguilar), 닐사 알바레즈(Nilsa Alvarez), 엔젤 조던(Angel Jordan) 등이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지난 16일 워싱턴 D.C.의 옴니 쇼럼(Omni Shoreham) 호텔에서 열린 ‘기도 투표 지지 정상회의’에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알폰소 아귈라(Alfonso Aguilar), 닐사 알바레즈(Nilsa Alvarez), 엔젤 조던(Angel Jordan) 등이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보수운동가들은 “교회와 기타 종교 및 정치 단체들이 스페인어 미디어와 자료를 이용해 라틴계 공동체에 다가갈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7일(이하 현지시각) 가족연구위원회(FRC)가 주최한 보수 진영 모임인 ‘기도, 투표, 지지 정상회의’(Pray Vote Stand Summit)에서 패널들은 “히스패닉 공동체와 그 성장하는 영향력”에 대해 다뤘다.

패널들은 많은 히스패닉계 정치인들의 정책적 견해와 그것이 신앙을 기반으로 한 유권자의 가치와 어떻게 일치하는지 살피며, “가까운 미래 선거의 승리를 위해 교회와 신앙을 기반으로 한 단체들이 히스패닉계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FRC의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패널들을 소개하면서 “히스패닉 공동체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공유하는 강력한 신앙적인 요소가 있으며, 그들은 ‘같은 생각’을 가진 시민들의 공동체로 당겨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의 미래를 볼 때, 히스패닉 공동체는 여러분과 제가 소중하게 여기고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보존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적인 원칙을 위한 라틴계 파트너십‘(Latino Partnership for Conservative Principles)의 알폰소 아귈라(Alfonso Aguilar)는 “최근 선거에서 라틴계 공동체가 공화당 후보에게 점점 더 많은 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퍼킨스 회장 역시 패널 소개 때 이를 언급했다.

퍼킨스 회장은 4년 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후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라틴계 비중이 높은 남부 텍사스의 여러 카운티들을 지적했다.

아귈라는 이에 대해 “그들은 젠더 이데올로기, 비판적 인종 이론을 장려하고 우리나라의 영광스러운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좌파적 의제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귈라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받은 라틴계 표의 39%가 197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지난해 대다수의 라틴계가 공화당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상원의원의 재선을 도왔다”고 전했다.

신앙과자유연합(Faith & Freedom Coalition)의 닐사 일바레즈(Nilsa Alvarez) 히스패닉 부문 책임자는 “미국 정치에 참여하는 히스패닉의 수가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히스패닉계 부모들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교육청에 출마하는 모습을 (과거에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히스패닉계 공동체에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다수가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테네시에 거주하는 알바레즈는 “많은 히스패닉계가 미성년자가 출입하는 곳에서 드래그쇼(보통 여장한 게이가 펼치는 쇼)를 금지하는 법안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국회의원들에게 연락해 ‘우리는 아이들이 이런 성적 행위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미히스패닉목회자연맹(National Hispanic Pastors Alliance)의 부회장인 엔젤 누네즈(Angel Nunez) 주교는 “대부분의 히스패닉들은 ‘정치는 악마의 것이며, 우리는 단지 닫힌 문 뒤에서 휴거를 기다리면서 주님께서 데리러 오실 것을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시고 세상을 바구니에 담아 지옥에 보내시면 주께서 곧 다시 오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전략이 바뀌었다. 우리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주 명백하다. 법이 바뀌고 박해가 닥쳐와, 예수님의 이름조차 언급조차 할 수 없고 누군가가 걸림돌이 될 정도가 되었다. 그들은 우리를 모욕하면서, 우리가 그들을 모욕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들을 화나게 하라”고 했다.

알바레즈는 ‘스페인어로 된 유권자 교육 자료’를 발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600만 명 이상의 유권자 등록을 도운 신앙가족연맹의 노력을 인정했다.

그녀는 이번 행사를 대표하는 기관, 사역, 자선단체, 교회를 상대로 “스페인어가 없다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민족을 제외시키는 것”이라며 “그들을 그들의 언어로 환영해야 한다. 우리 미디어는 모두 좌파가 소유하고 있고 매우 검열받고 있다. 따라서 메시지가 반향을 일으키기를 원한다면, 히스패닉 미디어에 투자하라. 매 선거 주기마다 스페인 미디어 방송국의 총책임자로부터 ‘왼쪽에는 매시간 3개의 광고가 표시되기 때문에 오른쪽에 광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그녀는 “히스패닉 미디어에 투자하라”는 요청을 반복하며, “이 미디어 회로에 우리의 부재로 인해 야당이 순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누네즈는 “스페인어로 쓰고 말하는” 방법을 아는 이들만 등장시키는 광고를 요구하며 이에 동의했다.

아귈라는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대다수는 영어를 사용하는 히스패닉계”라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이 히스패닉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스페인어권 히스패닉 유권자보다 거의 40% 뒤처져 있다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인용했다.

이어 “우리는 히스패닉을 향한 보수적인 스페인어 노력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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