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사실상 장악, 이 지역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대탈출에 나서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정부는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약 1,500명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인종 청소’를 피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현재 아르메니아에 도착한 난민들은 국경 인근 마을의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지난 21일 TV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이 지역 아르메니아인 4만 가구 가량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니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나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대거 거주하는 곳으로, ‘갑카스의 화약고’로 꼽힌다.
12망 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아르차흐 공화국’이라는 국가를 세우고 아르메니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해 왔으며, 영국은 구소련 붕괴 후 독립한 이곳을 둘러싸고 2차례나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나 12월부터는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과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라친 통로’를 차단해 식량과 연료 공급을 중단시키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