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레바논 기독교인 대규모 탈출… 전염병과 경제난 등 이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ACN, 2023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 발표

▲시리아 교회 지도자들이 알프레도 만토바노 내무부 차관, 가톨릭 자선단체인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  ⓒACN 제공

▲시리아 교회 지도자들이 알프레도 만토바노 내무부 차관, 가톨릭 자선단체인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있다. ⓒACN 제공

시리아와 레바논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대규모 탈출을 감행하면서, 두 나라 기독교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가톨릭 자선단체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CN)의 2023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는 “시리아 기독교 인구가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전체 인구의 6.31%에서 3.84%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기독교인 수에 대한 추정치는 다양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가별 현황보고서(Factbook)는 그 비율을 현재 인구의 약 3분의 1(32.4%)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레바논 기독교인 수가 4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 미국 국무부의 2010년 보고서 수치보다 낮다.

유세프 압시(Youssef Absi) 멜키트 그리스 가톨릭 총대주교는 ACN과의 인터뷰에서 “중동 기독교인들이 남아 있으라는 교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고국을 떠나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조국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 터널 끝에는 빛이 없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모두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과 전염병으로 큰 타격을 받았으며, 시리아 문제는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

압시 총대주교는 “특히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을 주기가 어려웠다”며 “이민의 물결은 항상 있어 왔다. 요즘에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이유가 혼합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신자들을 돕고 그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시리아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재를 해제해 줄 것을 서방 세계에 촉구했다.

그는 “우리 친구들은 이런 방향으로 돕거나 제재가 해제되도록 정부, 때로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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