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휘-정지민 “하나님께서 작은 천국 보여 주셔”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CBS ‘새롭게 하소서’ 출연해 간증

ⓒ정지민 인스타그램

ⓒ정지민 인스타그램

가수 공휘와 코미디언 정지민 부부가 최근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했다.

먼저 첫 만남을 회상한 정지민은 “저희가 문화사역팀에서 만났다. 지금과 같지 않고 촌스러웠다”고, 공휘는 “저는 첫인상이 좀 무서웠다. 멀리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공휘는 “이후 제가 하루에 두 번 교통사고 당하는 일이 있었다. 많은 지인들이 병문안을 왔는데, 이 누나만 오지 않았다. 오기가 생겨서, ‘퇴원 후 얼굴이나 보자’고 연락했다. 그때 제가 교통사고로 살이 20kg 빠져서 멋있어졌다”고 했다.

공휘는 “누나랑 밥을 먹으며 서로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긍휼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열렸다. 그 후 매일 만나기 시작했다”며 “겉은 강해 보였는데 얘기를 해 보니 속이 여렸다.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이후 정지민은 25기 공채 개그우먼에 합격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개그우먼 김경아, 신보라와의 인연을 털어놨다. 정지민은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슬프고 외로워지고 어두워졌었다. 그러다 정신병원까지 검색했다. 하루를 버티고 버티다 어느 날은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펑펑 울었다. 그런데 신보라 자매가 똑똑 노크를 하더라. 굳이 내가 우는걸 보고 싶냐고 그랬더니, 무릎을 꿇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고 나갔다. 그리고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한다고 해 줬던 경아 언니가 너무 생각났다”고 했다.

이어 공휘가 인생에서 겪은 우여곡절에 대해 전했다. 공휘는 “저는 처음에 쭉쭉 잘나가던 사람이었다. 대학교를 수시 장학생으로 실용음악과에 합격했다. 또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오디션에서 1등을 하는 등 여러 라디오 오디션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다 러브콜을 받았는데, 그 회사가 전형적인 사기꾼 회사였고, 나중에 큰 문제로 문을 닫았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면서 매일 술을 마시고 폐인 생활을 했다. 이단에도 가고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기도 했다. 자살 시도도 7번을 했다. 병원에 입원하며 치료도 했다. 조현병, 우울증, 해리 장애, 여러 가지 병이 있었다”고 했다.

공휘는 “이후 뮤지컬 극단에 있을 때 개그맨 김정식 목사님이 오셔서 저를 많이 보듬어 주셨다. 그러면서 점점 제가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게 됐다”며 “제가 말씀 정말 못 외우는데, 예레미야 33장 3절은 마음 속에 항상 간직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님을 부르짖기 시작했고, 제 안이 평안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정지민이 개그우먼 김경아를 통해 교회에 가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정지민은 “보라가 믿는 하나님, 선배님이 믿는 하나님이 궁금했다”며 교회를 가게 됐다고 밝혔다. 정지민은 “예배 드리며 엄청 울고 엄청 웃었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다시 월요일 다시 출근해서 늘 상황은 똑같고, 새벽마다 눈물 흘리고, 일요일이 빨리 왔으면 했다. 그러다 집이 아니라 교회 새벽기도 가서 울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나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함께하신단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결혼 생활에 대해 정지민은 “결혼하기 전 부부예비학교도 다녔지만, 결혼 후 많이 싸웠다. 그런 와중에 매일 아침 QT를 했다”고, 공휘는 “아내가 워낙 바빴다. 싸우다가 아내는 나가서 찬양하고 말씀 듣고 회복돼서 오는데, 저는 끝을 보겠단 생각으로 기다렸다”고 했다. 정지민은 “카페에 가서 ‘가정을 살리는 법’, ‘내 마음을 위로하는 찬양’ 여럿을 봤다. 그런데 낮아지고 오래 참으라 하더라. 그 와중에 꽂힌 것이 유기성 목사님의 설교였다. 가정의 머리와 몸의 밸런스가 안 맞춰지면 괴물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가정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했다.

공휘도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함이지 끝을 내기 위함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데 뒤통수를 맞는 것 같았다. 중립지역을 만들고 대화를 하며 풀리기 시작했다”며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보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지민은 “그날 이후 서로 화를 한 번도 안 낸다. 남편이 엄청 헌신적이고 무조건적 희생정신이 있다”고 했다.

공휘도 “항상 볼 때마다 예쁘고 아직까지 설렌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께서 작은 천국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아이를 낳고 5살까지 다른 곳에 보낸 적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과 추억을 쌓다 보니 뭔가 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런 중에 복음방송 출연하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단단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정지민이 ‘트롯마마’로 활동하게 된 근황을 전한 공휘는 “제 앨범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아내를 밀어주니, 아내를 통해 제 홍보도 되고 제 무대도 생겼다. 저희 부부가 같이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생겨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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