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프랑소아 페넬롱
그리스도인의 완전
프랑소아 페넬롱 | 김창대 역 | 브니엘 | 344쪽 | 17,000원
프랑소아 페넬롱(Francois Fenelon, 1651-1715)의 <그리스도인의 완전(Christian Perfection)>은 기독교 진영에서 높게 평가된 작품이다. 마치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의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遵主聖範, 1418–1427)>와 비슷한 유형의 작품이다.
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복있는사람(최애리), 크리스천다이제스트(CH북스, 이상원) 등에서 이미 번역됐다.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다양하게 번역돼 읽히고 있는데, <그리스도인의 완전>이 천주교 진영에 번역되지 않은 것은 특이한 일이다.
아마 페넬롱이 로마 교황에게 정죄를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페넬롱은 마담 잔느 귀용(Madam Guyon, Jeanne Guyon, 1648-1717)과 함께 정적주의(Quietist)를 주도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A. W. 토저가 사랑한 책’이라고 다른 출판사 책 표지에 소개돼 있다. A. W. 토저는 이 저술을 “정말 놀라운 책이다. 내용이 아주 깊고 치밀하며 실제적이다. 읽는 내내 행복하게 해준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페넬롱의 사유 세계는 존 웨슬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제공했다. 웨슬리는 <그리스도의 완전(A Plain Account of Christian Perfection, (1743, 이후정 역, 감리교신학대출판부)>를 출간했고,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 1874-1917)도 <주님은 나의 최고봉(My Utmost for His Highest, 1924, 스데반 황 역, 토기장이)>에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해 밝혔다.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서인 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총 4부로 나누어 주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1부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 삶’에서는 두려움 없이 하나님께 나아가고 그를 신뢰하며 순응하는 낮은 마음의 실체를 보여준다. 2부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하는 삶’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십자가의 고통과 수치를 짊어지며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에서는 하나님께 다가가기 위해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리는 방법, 그리고 고난을 견디고 겸손해지며 주님께 모든 것을 의존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4부 ‘자신을 내려놓는 성화의 삶’은 이 모든 것을 나의 생활에 접목시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완전주의’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필자가 페넬롱의 저서를 소개하는 것은 프랑스 저자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퐁텐블로 칙령(Edict of Fontainebleau, 1685)으로 낭트 칙령(Edict of Nantes, 1598년)을 폐기하고 위그노를 추방·박해하면서 구교주의를 채택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1789-1799)으로 종교의 자유 시대를 맞이했다.
페넬롱의 작품은 퐁텐블로 칙령과 프랑스 혁명 사이에 저술됐다. 페넬롱은 위그노를 박해하는 프랑스 왕에 대해 거부 의식이 있었고, 신비주의가인 마담 귀용과 함께 정적주의를 전개하면서 정죄받았다. 그래서 페넬롱과 마담 귀용의 작품은 개신교 진영에서 출판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프랑스 신학자의 역할을 잠깐 잊을 수 있는데, 프랑스 사상가들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종교개혁 이후 과정에서 소무르 학파(아미랄드주의)가 있었고, 회중주의, 정적주의, 라비드즘 등 프랑스에서 발원된 사상이 많다. 개혁파 후기 신학 형성에서 프랑스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감리교, 오순절(순복음), 성결교 계통 성도들에게 많이 애착이 가는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로교나 침례교 신자들은 주의를 가져야 한다. 페넬롱의 저술은 그리스도인에게 완전을 요구하고 있기에, 성화에 대해 매우 세밀하게 기술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