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 “하나님은 심판 아닌 구원 기뻐하셔”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10월 첫 주일 ‘생명을 살리는 언약의 중보자’ 설교

▲이재훈 목사가 10월 1일 주일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10월 1일 주일 설교를 전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1일 10월 첫 주일을 맞아 ‘생명을 살리는 언약의 중보자’(창 18:16-33)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악한 세상의 심판이 아닌 구원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했다.

이재훈 목사는 “독일 나치 정권에 항거했던 본회퍼 목사님은 ‘기도’를 ‘세상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의 파트너십’으로 정의했다”며 “이는 기도가 단지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와 함께 일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면, 부모는 자녀의 눈높이로 자녀의 속도에 맞춰 걸어야 한다. 부모는 함께 걷기 때문에 내가 빨리 못 가서 답답해하지 않는다. 도리어 자녀와 함께 걷는 그 자체가 기쁨이고 말할 수 없는 감격인 것처럼,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함께 역사하실 때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우리와 함께 일하심을 영광스럽게 여기신다”고 했다.

이어 본문을 언급한 이 목사는 “소돔과 고모라는 번영한 도시였으나, 심판의 대상에 이를 정도로 악이 가득한 도시였다. 세상 사람들이 복 받았다고 하는 그러한 도시가 하나님의 눈에 보기에는 가장 악이 가득한 도시일 수도 있다”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기도는 의무를 넘어서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하나님과 동역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특권”이라며 “성숙한 믿음이란 하나님과 동행하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왕이신 하나님, 높고 위대하신 그 하나님은 우리를 친구로 초대하시는 겸손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친구처럼 초대하시고, 의견을 물으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계획에 공정성을 이야기하며, 의인 50명이 있다면 그 성을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한다. 아브라함의 요청에 하나님은 즉시 응답하셨다. 의인 50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해 온 땅을 용서할 것이라 하셨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다섯을 감한 45명, 40명, 30명, 20명, 마지막으로 10명만 찾으면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그는 “아브라함의 이 간청과 하나님의 응답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 주셨다. 아브라함의 기도 속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며 알고자 하는 태도가 있었다. 하나님의 마음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 정죄가 아닌 용서가 더 컸다. 성을 구하고자 하는 아브라함의 기도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셨고, 내려가는 숫자에 진실하게 응답해 주심으로 본심을 알려 주셨다”고 했다.

또 “아브라함의 기도 속에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원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기뻐하시며 응답하셨다. 의인으로 인해 악인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의인으로 악인을 구원하신다는 중요한 원리가 바로 십자가에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에 10명이 아닌 단 한 사람만 의인이 있었어도 그 성은 멸망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의인이 없었다. 이 세상도 의인이 없다. 로마서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의인을 보내셨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성육신하신 그분은 의인”이라며 “악인이지만 멸망당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악된 우리들, 심판받아 마땅한 우리들을 대신하여 그 십자가의 형벌로 하나님의 모든 심판의 진노를 담당하셨다”고 했다.

또 이 목사는 “아브라함의 기도는 언약의 중보자로서 생명을 살리는 기도였다”며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나타났다. 하나님은 심판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라 구원을 기뻐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아브라함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멸망받아 마땅할 소돔과 고모라 같은 이 세상, 우리는 구원받았으니 세상은 심판받아도 된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그 성을 구원하는 기도에 참여해야 된다”며 “사랑하는 사람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쉽다.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받아 마땅한 영혼, 악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기도를 올리셨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자신을 못 박는 이들을 향하여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중보는 오늘도 역사하고 있다”며 “오늘 이 시대 소돔과 고모라처럼 변해가는 이 세상, 우리가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의로우신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이 땅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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