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고고학자들, 시편 86편 기록된 고대 비문 발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시편 86편을 의역한 고대 비문.    ⓒShai Halevi/Israel Antiquities Authority

▲시편 86편을 의역한 고대 비문. ⓒShai Halevi/Israel Antiquities Authority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고고학자들이 최근 이스라엘 유대 사막에서 시편 86편의 처음 두 구절이 적힌 고대 비문을 발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대학은 최근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의 오렌 구트펠드와 미칼 하버가 주도하고 카슨-뉴먼대학과 미국 재향군인회 고고학 복구팀이 지난 5월 4주간 히르카니아 요새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시범’ 발굴 시기에는 요새의 두 가지 핵심 영역에 노력이 집중됐으며, 정상의 남동쪽 모퉁이에서 기원전 1세기 또는 2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상부 요새선의 일부가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북동쪽 모퉁이 위층에서 길쭉한 형태로 붕괴된 지하홀 건축석의 깊은 층을 제거했다. 거실의 회반죽 바닥에 놓여 있는 커다란 건축석에는 빨간색으로 칠해진 문자 줄과 상단에 십자가가 있다.

비문은 신약성서에 기록된 언어인 코이네 그리스어로 기록됐다. 이 문자는 바-일란 대학의 금석학자 아브네르 에커에 의해 해독됐는데, 그는 “이 문자는 ‘다윗의 기도’라고도 알려진 시편 86장 1-2절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 나는 경건하오니 내 영혼을 보존하소서 내 주 하나님이여 주를 의지하는 종을 구원하소서’라는 말씀을 의역한 것”이라고 전했다.

에커 박사는 “시편 86편은 고대 기독교 전례에서 가장 흔한 시편 중 하나”라며 “이 시편은 지정된 기도로서 마소라 본문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 전례에서 가장 자주 낭송되는 시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필사본에 발생한 구문 오류는 해당 행의 작성자가 모국어로 그리스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 출신, 아마도 현지인이었고 셈어를 사용했음을 나타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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