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유권자 53%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앙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해리스X와 데저릿 뉴스, 여론조사 결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미국의 많은 공화당 유권자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 중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신앙이 다른 후보들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해리스X(HarrisX)가 데저릿뉴스(Deseret News)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 공화당원의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앙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등록된 유권자 1,002명으로부터 수집된 응답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1%p였다. 조사 대상자의 69%는 자신을 신앙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와 그 측근들은 기독교인들이 그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신앙인을 대신해 그가 이룩한 업적을 종종 강조했으나,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다른 후보들처럼 많이 거론하지 않았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마이크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 역시 공화당 유권자 대다수(52%)에게 신앙인으로 평가됐다. 펜스는 2020년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의 재선운동을 할 당시 “교리가 내 안에 크게 살아 있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믿음을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놓고 트럼프의 다른 경쟁자들을 모두 신앙인으로 규정한 공화당원은 절반 미만이었다.

공화당 유권자의 47%만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신앙인으로 봤고,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이자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31%로 그 뒤를 이었다. 가톨릭 신자로 성장해 가톨릭 초등학교를 나온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 자신의 어린 자녀를 기독교 신앙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을 언급했으며, 헤일리는 시크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인물이다.

스콧 의원은 찰스톤에 있는 시코스트 교회(Seacoast Church) 교인으로, 최근 ‘제임스 케네디 박사 미니스트리’(D. James Kennedy Ministries)로부터 크리스천 스테이츠맨 어워드(Christian Statesman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공화당 유권자 중 30%는 공화당 후보 중 유일한 비기독교인인 기업가이자 힌두교인인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를 신앙인으로 믿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공화당 유권자 중 4분의 1 미만(23%)이 그가 신앙인이라는데 동의했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교회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낙태를 지지한다고 밝혀 가톨릭 교계의 비판에 직면했으나, 자신의 삶에서 신앙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전 뉴저지 주지사(22%)와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12%)을 신앙인이라고 생각한 공화당원들은 각각 22%와 12%였다. 가톨릭 신자인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올해 초 신앙과자유연합의 ‘다수로 가는 길’(Road to Majority)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동안 관련 사실을 언급했다. 해리스는 2020년 부통령 토론에서 자신과 바이든을 ‘신앙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칭 복음주의자들은 다른 공화당원들보다 펜스를 트럼프보다는 신앙인으로 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복음주의자의 65%는 펜스가 신앙인이라는 데 동의한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37%가 동의했다.

데저릿뉴스는 “가톨릭 유권자와 비복음주의 개신교인들도 펜스가 신앙인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이는 트럼프가 신앙인이라는 인식이 유권자의 종교적 정체성보다는 정치적 정체성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트럼프를 신앙인이라고 생각한 민주당원과 무소속은 각각 14%와 19%였으며, 바이든을 신앙인으로 생각한 민주당원과 무소속은 각각 66%와 33%였다. 

민주당원 중 거의 절반(45%)이 해리스를 신앙인이라고 답했고, 민주당원 중 38%는 몰몬교 신자인 미트 롬니(Mitt Romney) 유타주 상원의원이 신앙인이라고 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노골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던 롬니에 대해서도 역시 무소속 42%, 공화당 35%가 신앙인으로 여겼다.

CP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많은 미국인들이 정치인이 신앙을 가진 사람인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절반은 라마스와미, 헤일리, 스콧, 크리스티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거의 많은 사람들이 해리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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