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쫓아내도, 주님의 교회는 항상 굳건히 설 것”
중국에서 핍박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교회가 주간 기도 편지를 통해 또 다른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약 4년 전 담임인 왕이(Wang Yi) 목사와 100명 이상의 성도들이 체포된 때부터 계속 당국의 탄압을 받아 온, 청두시 소재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는 “광저우후아징교회(Huajing Church)가 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한국 순교자의소리(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이 ‘시험’이란 지난 8월 19일 중국 공산당이 후아징 교회의 모임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사건을 지칭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조치는 20년 넘는 박해의 정점이다. 후아징 교회는 지난 2000년 차오웬(Caon Wen) 목사가 교회를 세운 때부터 날로 거세지는 핍박을 겪었다. 당국은 2015년 이 교회 건물을 폐쇄했고, 이 교회가 2019년에 다른 건물로 이전한 후에도 그 건물을 폐쇄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 19일 공산당이 이 교회의 모임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것이다. 당국자들은 이 교회 목회자들을 위협하고, 성도들을 심문하고, 성도들 가정을 압수 수색하고, 성도들의 집 문 앞에 CCTV를 설치해 놓았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도 이러한 상황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른비언약교회는 후아징교회와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자들에게 핍박당하고 있지만, 사역을 포기하거나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세상에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와 광저우 후아징교회 모두 자신들이 겪고 있는 핍박을, 중국교회가 더 강하게 성장하고 계속 확장되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로 여긴다. 정부의 박해가 그리 많지 않은 국가에 사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후아징교회를 위해 간구하는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의 기도 소리를 ‘경청’할 때, 성경적인 유익한 신학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후아징교회를 위한 이른비언약교회의 기도문 일부를 발췌해 소개했다. 이는 지난달 이른비언약교회의 주간 기도 편지에 게재된 내용이다.
“주여, 양들을 섬기도록 주께 부름받은 차오웬 목사와 모든 사역자들에게 힘을 주옵소서. 이것이 주께서 허락하신 시련임을 그들이 깨닫게 해주옵소서. 이 핍박의 범위와 방법과 정도를 모두 주님께서 결정하셨습니다. 지극히 선하신 주님의 주권을 따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충성스러운 백성들에게 길을 열어 주옵소서. 후아징 교회의 모든 형제·자매가 마귀의 모든 거짓말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하늘의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마귀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해도 성도들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서 소문에 동요되지 않고 거짓말에 미혹되지 않게 하옵소서.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서로 신뢰하고,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며, 교회의 하나 됨을 유지해 나가도록 주께서 도와주옵소서. 후아징교회가 이 ‘시험’을 통과하고, 더욱 성숙해지며, 주님을 위해 싸우고, 주님과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또한 이른비언약교회는 이보다 먼저 발행한 기도 편지에서 “저들이 설교자들을 아무리 쫓아내도, 주님의 교회는 항상 굳건히 설 것이다. 교회는 중국 땅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 교회가 핍박받을 수도 있고 설교자들이 쫓겨날 수도 있지만, 교회의 머리는 하늘에 계시고 교회는 수천 년 동안 부활의 능력을 증명해 왔다. 주님께서 계속 박해를 사용해 중국 교회가 백 배로 성장하고 천 배의 추수를 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소위 ‘자유’ 국가에 사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핍박받는 성도들을 위해 때로 잘못된 기도를 한다. 그 성도들이 핍박당하지 않고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우리와 똑같은 환경에서 살게 해 달라는 기도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핍박받는 중국의 한 교회가 핍박받는 또 다른 교회를 위해 드린 이 기도는 핍박받는 모든 교회를 위한 기도 방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심지어 우리 각자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고 했다.
이어 “이른비언약교회의 기도는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일깨워 주며, 모든 권세와 능력이 정부가 아니라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주님께서는 교회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종종 종교적 자유가 아닌 핍박을 사용하신다. 이런 이유로 핍박받는 나라의 교회가 핍박이 없는 나라의 교회보다 일반적으로 믿음이 훨씬 더 강하고 더 많은 열매를 맺으며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