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한인 목회자, 긴급한 상황과 기도제목 전해
가자지구서 불과 10km 아슈켈론
쏟아지는 로켓에 당일 빠져나와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하며 주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현지에 체류 중인 선교사들이 공습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일부는 타 도시로 대피했고, 아직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선교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선교사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수 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사망자 수는 총 1천 6백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상자도 최소 6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선교협회(회장 감요한 목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 중인 선교사는 대략 80명이다. 협회에 집계되지 않는 교단 혹은 기관들이 파송한 선교사를 포함하면 14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협회에 의하면, 선교사들 대부분은 예루살렘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브엘세바에 3가정, 갈릴리에 2가정, 하이파에 2가정 정도가 있고, 이번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아슈켈론에도 1가정이 사역하고 있다.
“안식일 아침부터 공습 사이렌
현지인들 충격 커… 기도 요청”
예루살렘에서 머물고 있는 감요한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보통은 예루살렘으로 로켓을 쏘지 않는데, 이번에는 안식일 아침부터 공습에 대한 사이렌이 울렸다”며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평상시와 같은 로켓 공격으로만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테러리스트들이 육로로 침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놀랐다. 근래에 없던 공격에 현지인들은 더 놀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루살렘은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지 않았지만, 감 선교사는 자택에 머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A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아슈켈론은 가자지구와 불과 10km 떨어져 있다. 감 목사는 “공습 당시 상당히 많은 양의 로켓이 떨어졌다”며 “토요일 공습 당일 긴급히 예루살렘으로 철수해 현재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브엘세바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가정들도 예루살렘으로 대피한 상태. 감 목사는 “선교사들끼리, 각자 연결된 단체를 통해서도 시시각각 현장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저희 협회에서도 중요한 뉴스를 단톡방을 통해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인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9.11 테러와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비유할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특별히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한인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10일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단기 여행객은 480여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성지순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여행객이나 교민들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을 통해 이스라엘에 들어간 여행객이 360여 명,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들어오신 분이 약 120여 명”이라고 밝혔다.
10일 오후 기준 단기 체류자들 중 191명이 대한항공 편으로 출국하고, 27명이 육로를 통해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동하는 등 총 218명이 이스라엘을 빠져나온다고 외교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