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자유수호연맹, 유럽안보협력기국 회의서 인권 침해 지적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인권 행사에서 튀르키예의 소수종교인,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를 다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은 5일(이하 현지시각)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OSCE 인종 차별 및 외국인 혐오증 퇴치 고문인 타티아나 페릭(Tatjana Peric)을 비롯한 인권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국제 자유수호연맹 전문가들은 성명을 통해 “외국인 기독교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튀르키예에서 추방 대상이 되거나 보안 코드 낙인이 찍혀 사실상 입국이 금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리디아 리에더(Lidia Rieder) 법무관은 “튀르키예 정부가 고의적으로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아 사실상 금지 조치를 취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적극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종교의 자유와 비차별에 대한 튀르키예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의 기독교인 비율은 지난 세기 동안 20%에서 0.2%로 급감한 상황이다.
오픈도어는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최소 75명의 외국인 기독교 노동자와 그 가족이 튀르키예에서 추방됐다”고 전했다. 개신교회협회가 발표한 2022년 인권 침해 보고서에 따르면, 185명이 N-82 코드에 의해 임의로 낙인 찍혀 튀르키예 입국이 금지됐다.
튀르키예에서 거의 40년 동안 거주했던 팸-데이비드 윌슨 선교사 부부는 결국 입국이 금지됐다. 이들에게는 ‘안보에 대한 위협’에 해당되는 G87 코드가 부여됐다. 이들은 국제 ADF의 지원으로 유럽인권재판소에 해당 사건을 의뢰한 상태다.
데이비드 바일(David Byle) 목사 역시 튀르키예에 거주한 지 19년여 만인 2018년에 추방 당했다. 당국은 그를 ‘공공질서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규정하고, 추방 및 영구 입국 금지했다. 그들의 가족은 현재 독일에 살고 있다.
페릭 고문은 “기독교인에 대한 불관용은 오늘날 OSCE 지역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인권재판소 소송을 통해 튀르키예의 기독교인 처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국제 자유수호연맹은 법원이 터키 정부에 책임을 묻기를 바라고 있다.
기독교 단체인 ‘바나바스 에이드’(Barnabas Aid)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슬람 영향력의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세속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가 다수의 무슬림보다 열등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2019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78명의 외국인 목회자와 그 가족을 추방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22년 11월 튀르키예가 토지 등록을 거부함으로써 그리스정교회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2022년 6월에는 튀르키예 마르딘 지방에서 한 아시리아 기독교인 가족이 공격을 받았고, 다음 달에는 기독교 묘지가 더럽혀졌다.
튀르키예 기독교 공동체는 20세기 초 375만 명의 신자가 목숨을 잃은 아르메니아·아시리아·그리스 대량 학살의 트라우마를 아직도 안고 있다.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법률 체계는 기술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지만, 기독교인들이 겪는 현실은 다르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압력과 위협에 직면하고, 특히 여성들은 박해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와 아시리아, 시리아 교회는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적대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터키군과 쿠르드족 저항세력 간의 충돌을 피해 서부 지역으로 이주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튀르키예 내륙 지역은 더 보수적이며, 기독교인에 대해 적대적일 수 있다. 오픈도어는 “신분증에 종교적 소속이 기록되면서 차별이 조장되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