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배편으로 아테네 향해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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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00] 제2차 전도여행(28) 아테네(1)

마케도니아에서 복음 전한 뒤
베뢰아 외항 디온에서 배 타고
아테네로 이동 학자들 추측해
시외버스 타고, 경로요금 할인

▲데살로니가에서 아테네 가는 길.

▲데살로니가에서 아테네 가는 길.

바울과 실라는 베뢰아에 도착하자마자 유대인의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중에, 이곳에서 그들은 빌립보에서 서로 헤어진 디모데를 만났다. 베뢰아에서 바울은 유대인들과 그리스인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많은 유대인과 그리스인들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성령의 불길같은 역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베뢰아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은 베뢰아까지 따라와서 바울의 전도 사역을 방해하였다.

그러므로 바울은 베뢰아 교인들에게 안내받아 해안으로 가고(그 후 아테네로 이동), 실라와 디모데는 베뢰아에 남는다. 여기에 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데살로니가에 있는 유대인들이 바울이 하나님 말씀을 베뢰아에서도 전하는 줄을 알고 거기도 가서 무리를 움직여 소동케 하거늘 형제들이 곧 바울을 내어 보내어 바다까지 가게 하되 실라와 디모데는 아직 거기 유하더라. 바울을 인도하는 사람들이 데리고 아덴까지 이르러 바울에게서 실라와 디모데를 자기에게로 속히 오게 하라는 명을 받고 떠나니라(사도행전 17장 13-15절)”.

▲차창으로 들어오는 눈덮인 산.

▲차창으로 들어오는 눈덮인 산.

제2차 전도여행에서 바울은 마게도냐(마케도니아)에서 복음을 전한 뒤 아덴(아테네)으로 갔다. 이때 바울은 베뢰아의 외항인 디온(Dion)에서 배를 타고 아테네로 이동하였다고 성경학자들은 믿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토사(土沙)가 항구를 메워 오늘날 디온은 더 이상 항구가 아니고, 그 유적지는 에베소의 경우와 동일하게 해안에서 6km 내륙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배를 타고 디온을 출발한 바울은 데살로니가 앞에 있는 테르마익(Termaic)만을 지나서 남쪽으로 항해하여 아테네 인근 수니온(Sounion) 곶을 돌아 아테네로 갔을 것이다.

수니온 곶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아테나’ 여신을 경배하는 신전이 있다. 그러므로 아테네를 배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수니온 곶을 지날 때 아직도 기둥이 남아있는 포세이돈 신전을 볼 수 있다. 당연히 바울도 이곳을 지나면서 배 위에서 이 신전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 신전은 기원전 5세기 고대 아테네 정치지도자인 페리클레스 시대에 만든 것인데, 아테나 여신을 위한 신전은 로마 점령 때인 기원전 86년 로마 총독 술라가 파괴해 버렸다.

▲라미아 마을의 식당. 필자는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라미아 마을의 식당. 필자는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아테네 도시의 이름은 아테나 여신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지에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페르시아군을 기원전 490년 격파한 마라톤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거대한 아테나 여신상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세워졌는데, 동상이 너무 커서 배를 타고 아테네에 오는 사람들은 배 위에서조차 먼 거리에서 이 동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테네는 서구 문명의 요람으로서 바울이 서기 50년경 방문했을 때는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진 지성과 예술의 도시였다.

오늘날 튀르키예 다소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 태어난 바울은 소년 시절 그리스인 가정교사를 통해 이미 그리스어를 배웠고, 가정교사 또는 다소에 거주하고 있던 많은 그리스인들을 통해 아테네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아르키트사 읍 인근의 호수 같은 바다. 이 지역에는 크고 작은 만(灣)이 많다.

▲아르키트사 읍 인근의 호수 같은 바다. 이 지역에는 크고 작은 만(灣)이 많다.

그러므로 바울은 아마 개인적으로 아테네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고,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바울이 이렇게 배를 타고 베뢰아에서 아테네로 간 것에 비해, 필자는 베뢰아에서 데살로니가를 거쳐 버스를 타고 아테네에 도착했다. 오늘날 베뢰아에는 바울 시대의 외항이 이미 육지가 되었으므로 여객선을 타고 아테네까지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데살로니가 시외버스 승차권 판매소에서 아테네행 버스표를 구입할 때, 필자가 65세 이상인 것을 알게 된 남자 직원은 경로요금이 적용된다며 30%를 할인해 주었다. 경로요금이 적용되는 줄 알았더라면, 빌립보와 베뢰아 등지를 방문할 때도 할인을 받았을텐데…. 아니면 데살로니가와 아테네 구간에만 경로요금이 적용된 건지, 필자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여간 할인 혜택을 받으니 일단 기분이 좋다.

예정보다 5분 늦은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라미나(Lamia) 마을에서 25분간 정차한 뒤 다시 출발하여, 아테네에는 예정보다 25분 빠른 오후 3시 50분에 도착하였다. 여행 도중 버스 창문을 통해 오른편에는 바위산과 멀리 눈덮인 높은 산도 보이고, 왼편으로는 거대한 호수처럼 보이는 잔잔한 바다가 들어온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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