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LA 생명의전화, 창립 25주년 기념 감사예배

LA=주디 한 기자     |  

▲미주 LA 생명의전화 25주년 기념예배 후 단체사진.     ⓒ미주 기독일보

▲미주 LA 생명의전화 25주년 기념예배 후 단체사진. ⓒ미주 기독일보

올해 25주년을 맞은 미주 LA 생명의전화가 창립 기념 및 감사예배를 드리며 자신들의 사명을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 한인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비추고 “상처 받은 이웃의 참된 친구”라는 사명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임을 다짐했다.

10월 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미국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둘로스선교교회에서 박다윗 목사의 사회로 열린 감사예배는 서오석 목사의 기도, 박헬렌 전도사의 성경 봉독, 남가주목사중창단의 특별찬양, 김준식 목사(남가주샬롬교회)의 설교, 오위영 목사의 헌금 찬양, 김영완 총영사와 이정현 목사(한기총 미주지역 대표회장)의 축사 및 박다윗 목사의 감사장 수여, 이용덕 목사(생명의전화 운영이사)의 광고, 이태환 목사(남가주한인기독교원로목사회 전회장)의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생명의전화의 박다윗 목사는 지난 3월 한 전도사 가정이 동반 자살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것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충격과 아픔을 넘어 가책과 무력감을 가져다 줬다. 그가 만일 우리 상담원과 연결돼 상담이 이뤄졌다면 그 같은 사건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절망에 빠진 동포들이 주님의 구원의 손을 잡도록 이끌어 주는 심정으로, 상처 입은 동포들의 마음을 다잡아 일으켜 주기 위해 25년을 한결같이 전화기 앞에서 가슴 졸이며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김준식 목사는 “대한민국은 국민소득이 60년 사이에 300배 이상 올랐고 경제적으로 더 풍성하게 살게 됐지만, OECD 국가 중 행복지수는 최하위가 됐다. 한국인들의 비교의식 때문이다. 늘 남과 비교하고 상대적 박탈감 가운데 불행하게 살아간다. 성경은 우리에게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비교의식에 빠지지 말고 삼대 축복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이민 역사가 120년이다. 그동안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었지만, 그 뒷면에 많은 그늘도 있었다. 그 그늘을 따뜻한 빛으로 비춰 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있고 가족들이 정신 건강을 튼튼하게 뒷받침해 주는데, 이민사회에서는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분의 아픔과 상처도 잘 어루만져 주시고 이민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축사했다.

이정현 목사는 “다가올 25년이 더 기대된다. 산에 올라갈 때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두 사람이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한다. 생명의전화가 힘들고 어렵고 외면받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면 의미 있는 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기수 상담사(3기)가 4천 시간 상담봉사원, 조정심 상담사(5기)가 2천 시간 상담봉사원, 김태현 상담사(22기) 5백 시간 상담봉사원, 쟌 김 상담사(21기)가 3백 시간 상담봉사원 감사장 및 메달을 받았다.

지난해 상담 내역 통계표에 의하면, 침묵전화(1,427통)가 가장 많았으며, 고독 외로움(284통), 정보문의(271통), 비관 및 자살충동(219통), 정서장애-의처,의부증(199통) 등 총 4,021통이었다.

생명의전화는 호주 시드니 중앙감리교회 목사인 알란 워커가 자살 기도의 위험을 알면서도 막지 못한 아픔과 충격을 계기로 전화 카운슬링을 통한 생명의 구급 운동으로 시작했다.

생명의전화는 기독교인들의 이웃을 위한 봉사운동이며, 조언과 충고를 앞세우기보다는 내담자의 고통과 외로움을 들어주는 비지시적 상담이다. 사람은 흔히 문제를 가진 사람 자신이 해결의 방안을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털어 놓음으로써 마음이 가라앉고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생명의전화 상담봉사원이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50시간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일정한 인턴 봉사 기간을 거쳐 수료증과 상담원증을 받는다.

LA 생명의전화는 1998년 6월 1일 박다윗 목사에 의해 개통된 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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