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100년 전 선교사가 한국에 야구 전했듯…”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10년째 라오스에 야구 전파하게 된 계기와 소감 밝혀

ⓒ이만수 감독 공식 SNS

ⓒ이만수 감독 공식 SNS

‘헐크’ 이만수 전 감독이 야구 볼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게 된 이유를 최근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저는 우리나라에서 53년 동안 야구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야구인”이라며 “늘 박수와 갈채를 받았고 사인을 해 달라는 팬들에 둘러싸여 살았다. 그때는 행복하기보다는 1등을 해야 하고 남보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에 늘 쫓기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2014년 현역에서 떠난 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내가 이제는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의 곳곳에 특별히 작은 도시에 있는 학교 야구부를 찾아다니며 재능기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전 감독은 “그러면서 100년 전 한국에 미국 선교사가 YMCA를 통해 한국에 야구를 전해 주어서 오늘날 한국야구가 이렇게 발전한 것을 생각하니, 야구가 없는 나라에 야구를 심는 일이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 어느새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 지가 10년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이런 사정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처였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홀로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로 내려가 야구를 보급하는 것을 문체부에서 알고 정부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또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함께 손을 잡고 지도자들을 파견하게 되었다”며 “거기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손을 잡고 유능하고 훌륭한 지도자들을 파악해서 라오스와 베트남에 파견하게 되었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감사의 인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지난 오랜 시간동안 힘이 들었다”며 “그런데 이번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팀이 싱가포르 팀을 상대로 8:7이라는 극적인 스코어로 승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큰 국제대회에서 라오스 국가대표 팀이 당당하게 첫 승을 올렸다는 것은 솔직히 금메달보다 더 값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경험이 이들에게 큰 재산이 되었다”며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큰 수확을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늘 변방에서 맴돌다가 자신들이 아시아대회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또 첫 승까지 올린 것을 보면서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것이 이번 아시아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 구기종목에서 본선에 올라간 스포츠가 역사상 야구가 처음이다. 그만큼 라오스 국민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열심히 운동해서 본선뿐만 아니라 결승전에 올라가 라오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위대한 야구선수들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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