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제사장 역할 감당하며 회개한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22-28일 회개기도주간 선포

새 출발점에서 요구되는 회개
하나님의 죄 용서 믿을 때 가능
교회사 속 부흥의 출발점, 회개

▲2023 회개기도주간 포럼 및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2023 회개기도주간 포럼 및 기자회견 현장. ⓒ김신의 기자

2023 회개기도주간(10월 22일~10월 28일) 포럼 및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회개기도주간은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Council of Elders Korean Church, 의장 김상복 목사, 대표섬김이 임다윗 목사)의 원로목사들이 앞장서서 민족과 교회, 모두의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한국교회가 모세·느헤미야·다니엘처럼 민족의 대제사장 역할을 감당하며 부르짖고 용서를 구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됐다.

김상복 목사를 비롯해 총 16명의 집필진이 함께한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가 제공하는 회개기도주간 기도문은 일주일 동안 ‘개인의 죄’, ‘가정의 죄’, ‘학교와 직장의 죄’, ‘교회의 죄’, ‘사회의 죄’, ‘국가의 죄’, ‘세계와 북한의 죄’에 대해 회개한다. 각 주제별로 기도문은 10가지를 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성택 목사(일산교회 담임)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포럼에서 인사를 전한 임다윗 목사(충만한교회 담임)는 “예수님의 핏값으로 구원받은 같은 성도가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것이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인 줄 믿는다”며 “사명감으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와주신 한국의 어른 목사님들께 환영하고 감사 드린다. 원로목사님들이 앞장선 회개와 기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고 한국교회가 새로워질 줄 믿는다”고 했다.

임 목사는 “우리 삶의 전반이 위기로 숨이 막힌다. 그러나 더 심각한 위기는 위기 불감증에 걸린 오늘의 현실이다. 더 근원적인 위기의 원인은 죄에서 비롯됐다. 위기가 가져온 비참한 일을 우리는 지금 겪고 있다.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재앙이 지구촌을 혼돈에 빠지게 하고 있다. 세상은 방법도 없고 출구도 없는 속수무책”이라며 “우리가 회개하여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만이 재앙을 멈춘다. 지금 가장 시급하고 긴급한 하나님의 요청이 회개다. 회개와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회개기도주간을 통해 내가 살고 교회가 살고 민족이 살게 될 것이다. 위기의 문제, 회개가 답”이라고 했다.

이어 주도홍 교수(전 백석대 부총장)가 ‘한국전쟁과 회개’를 주제로 발제했다. 주 교수는 “6.25전쟁 발발 73주년, 휴전 70주년을 맞아 무엇을 해야 하며, 왜 한국교회는 회개해야 하는지 우리는 슬픈 역사를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회개는 계속되는 남북의 분단과 긴장, 남남의 사회 분열과 오늘 한국교회의 어두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회개는 크리스천에게 말할 것 없이 새로운 출발점에서 요구된다. 회개는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이며 복된 것이다. 회개는 하나님의 죄 용서를 믿을 때 가능하다”고 했다.

▲포럼의 발제를 맡은 주도홍 교수. ⓒ김신의 기자
▲포럼의 발제를 맡은 주도홍 교수. ⓒ김신의 기자

주 교수는 “6.25전쟁 후 제2의 예루살렘이라 자랑했던 북한의 교회는 말살됐고, 남한에서도 508명의 목사가 살해됐고, 전체 목사의 반 이상이 행방을 알 수 없었다. 한국교회에 수많은 순교자의 피를 불렀다. 그야말로 6.25는 민족사의 최대 비극이며 한국교회의 가장 큰 시련으로, 그 폐해는 오늘까지 살아 있다”며 “1960년대 폐허와 가난 속에서 한국교회는 신비주의, 영지주의 등 이원론의 이단이 출현했고, 배고픔과 가난으로 인한 기복주의, 교회를 박해한 공산당을 대적하는 반공사상, 미움과 저주의 얼굴이 자리를 잡았다. 순전한 십자가의 보혈, 복음의 순수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현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자살률 1등, 출생률 꼴지, 행복지수 최하위다. 또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임에도 전쟁불감증·안보불감증이 심각하다. 평화의 사도로 부름받은 한국교회가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처럼, 대부흥이 일어난 1907년도 암울한 시대였다. 회개하고 원수를 용서한다면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그렇기에 한국교회 신앙고백 선언과 함께 6월 25일을 한국교회 회개의 날로 정하고, 6.25가 낀 한 주간을 한국교회 회개기도 주간으로 선포하길 제안한다. 한국교회가 함께 죄를 회개하고 분단의 아픔을 눈물로 하나님께 신원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에 서서 고백할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리라 믿는다”고 했다.

교회, 제사장 역할 감당하며 참회해야
지도자 된 원로목사 먼저 앞장 서 회개
개인·가정·학교·직장·교회 등 죄 회개

임다윗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2부 기자회견에서는 김상복 목사(의장, 할렐루야교회 원로)가 ‘회개기도주간’ 취지를 설명했다.

김상복 목사는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같은 제목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제사장으로서 회개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선포하고, 온 백성의 영혼이 깨끗해지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많은 문제가 있다. 함께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회개하고 자복하면 하나님께서 용서하신다 약속하셨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를 경험하고, 새롭게 대한민국이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3 회개기도주간 포럼 및 기자회견 2부 현장. ⓒ김신의 기자
▲2023 회개기도주간 포럼 및 기자회견 2부 현장. ⓒ김신의 기자

이어 한국교회 원로 목사들이 주제별 기도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개인의 죄 회개’ 주제를 맡은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는 “회개는 회복하고 원래대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동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독선과 탐욕으로 화목하지 못했고 연합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교만해 이웃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방관했다. 그동안 우리는 사회에 대해 냉담했고 무관심했고, 그러면서도 비판만 해 왔다.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속에 너무 깊이 쉽게 물들어 살아 왔음을 회개한다”며 “우리 모두의 회개가 아닌 나의 기도다. 내 탓이다. 내가 문제다. 내가 정체성을 잃었고 성결성을 잃었다. 나의 회개를 촉구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는 은총의 길을 제시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가정의 죄 회개’를 맡은 이용호 목사(서울영천교회 원로)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야 할 성도의 가정에 거룩성과 도덕성이 무너진 지 오래다. 아동학대, 가정폭력, 존속 살인, 흉악한 범죄가 성도의 가정 안에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가정이 무너지고 망가져가는 현실 앞에 우리가 그냥 있을 수 없다. 주님이 쓰시는 가정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 정말 통회하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가정이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도록 귀한 가정으로 회복되기를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 직장의 죄 회개’ 주제를 맡은 송용필 목사(전 극동방송 부사장)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성경 요한일서에 말씀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교제하기 위함이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리고, 우리 기쁨이 충만하게 한다고 했다. 또 2장에는 우리가 죄를 범치 않게 하려 이 말씀을 썼다고 유혹하는 자들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학교도 직장도 다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의 죄 회개’ 주제를 맡은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성자 예수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제일 처음에 전파하신 말씀이 바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는 말씀이었다. 또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신 말씀대 말씀도 회개에 대한 메시지였다. 초대교회 위대한 분인 성 어거스틴은 처절한 회개와 참회를 평생토록 계속한 사람이었다. 한국교회 아버지라 불리는 길선주 목사님도 못된 사람이었지만,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고백을 함으로 한국교회를 탄생시켰다 믿는다. 우리 죄인들도 늘 회개하면서 세상을 살다 영원토록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돌려드리길 간절히 바라고 소원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 이용호 서울영천교회 원로목사, 송용필 전 극동방송 부사장,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 김동권 진주교회 원로목사,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김신의 기자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 이용호 서울영천교회 원로목사, 송용필 전 극동방송 부사장,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 김동권 진주교회 원로목사,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목사. ⓒ김신의 기자

김동권 목사(진주교회 원로)는 ‘사회의 죄 회개’ 주제와 관련해 “세상의 죄가 아닌 세상을 향한 우리 교회, 기독교 지도자들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회개해야 되나를 봐야 한다. 10가지를 제시했는데, 세 가지만 말씀 드리려 한다”며 “첫째, 예수님께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 하셨다. 그런데 부패를 막는 소금,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역할을 하는 일에 솔선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지 못한 불충의 죄를 회개해야 한다. 둘째, 예수님께서 네 눈의 들보를 빼고 그 다음 형제 눈의 티를 빼라 하시면서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엄하게 꾸중하셨다. 외식은 거짓이다. 거짓은 사탄의 속성이다. 외식의 탈을 벗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셨다. 오늘 지도자 된 저 자신부터 세상을 향해 무슨 일을 해야 되는가 회개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세계, 북한의 죄 회개’를 다룬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우리나라 우리 교회 우리 민족은 6.25로 전쟁을 몸으로 겪었다. 6.25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결단해야 한다. 전쟁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통일로 가야 우리민족에게 통일의 축복이 온다. 또 우상숭배하지 않고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정치신, 이념신, 돈신, 문화신, 우상숭배가 아닌, 하나님 중심으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야 자유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나겸일 목사(주안장로교회 원로)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나겸일 목사는 “코로나 사태 후 철야기도 금식기도 새벽기도 예배가 그림자같이 사라지고 있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지 못하면 우리도 망하지만, 나라도 망하고 수많은 영혼이 지옥에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다음에 부활하고 금방 승천하지 않으셨다. 40일 동안 계시며 가르치시고 깨우치시고 병 고치시고 수많은 제자를 새롭게 하셨다. 그중 제일 큰 말씀은 성령을 받으라 하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회개기도주간은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주최, 한국기독교직장인협의회와 애니선교회, 해피코리아 주관으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이후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에 기도문을 공유하며 전국 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회개기도주간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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