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종’ 우간다 부부, 무슬림 친척들의 살해 위협에 피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술라 무구디와 아내 아이샤 무구디.  ⓒ모닝스타뉴스

▲술라 무구디와 아내 아이샤 무구디. ⓒ모닝스타뉴스

기독교로 개종한 우간다의 한 노부부가 무슬림 친척들의 위협 때문에 집을 떠나 난민이 됐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우간다 동부에 위치한 마유게의 케반도 와드 와칼렌드 마을 주민 술라 무구디(Sula Mugudi·70)와 아내 아이샤 무구디(Aisha Mugudi·62세)는 교회에서 1주일 동안 진행된 가정 방문 전도 캠페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됐다.

이 부부는 개종한 지 3일째 교회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다가 20일 돌아 왔는데, 그들의 개종 소식을 접한 친척들이 집안의 벽돌을 깨뜨려 놓은 것을 발견했다.

술라 무구디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가지붕으로 된 집으로 돌아오니 주변에 잔해가 있었다”며 “집에 들어서자마자 ‘오늘 당신들을 보게 되면 집과 함께 당신들을 없앨 것이다. 당신들이 잘못된 종교를 믿어 우리 무슬림 가족들에게 당혹감을 안겨 줬기 때문’이라고 위협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했다.

부부는 겁에 질려 곧바로 집을 나섰다. 무구디는 “우리에게는 매우 어려운 순간이었다. 머물 곳도 옷과 침구도 없었다”고 했다.

익명의 한 목사는 “이 부부는 무슬림 친척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멀리 이사했다”면서 “두 사람은 두려운 표정으로 교회를 찾아왔고, 우리는 교회와 새신자인 이들의 생명을 위해서 이 부부를 숨겼다. 하나님의 보호와 섭리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모닝스타뉴스가 보도한 우간다의 기독교인에 대한 수많은 박해 사례 중 가장 최근의 것으로, 우간다 헌법과 기타 법률은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의 기독교인 박해는 계속되고 있다. 

우간다에서 무슬림은 인구의 12%를 넘지 않으며, 동부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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