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한 기독교인 “천국 문 닫힌 것 같아”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오픈도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1,070명 중 한 명” 인터뷰 소개

▲오픈도어가 소개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오픈도어
▲오픈도어가 소개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오픈도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자행한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16일 기준 양측 사망자는 4천 명을 넘어섰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 내 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기독교인은 “저희 가족과 저는 폭격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진이 오래 지속될 때처럼 집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많은 경우 충격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가자 지구의 극심한 상황 가운데 놓여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오직 전쟁뿐”이라며 “곳곳에서 폭발로 건물이 파괴되고, 집중 포화로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가자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큰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인도주의는 사라졌고, 궁핍하고 비참한 도시를 볼 때면 비록 잠깐이지만 천국의 문이 닫힌 것처럼 보였다. 살기 위해서 세금처럼 지불하는 피 흘림만 있을 뿐이다. 가자지구는 모든 것이 우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는 사랑과 평화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지기를 기도한다. 우리 가족과 가정을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전쟁이 속히 끝나며, 특히 지금 이 시기에 주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기를 간구한다. 이 칠흑 같이 어두운 가운데 빛이 될 수 있으며, 가자지구에 그리스도의 빛과 사랑을 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해당 기독교인에 대해 “다양한 기독교 종파에 속한 약 1,070명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요청한다”며 “먼저 이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고 이 폭력이 멈추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길이가 약 41km, 너비가 6~12km, 총 면적이 365km²인 작은 띠 모양의 땅이다. 2006년부터 하마스가 통제하는 이 지역에는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살고 있으며, 하마스가 집권한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이 지역에 육상, 해상, 공중 봉쇄를 실시했다. 이러한 특성으로 가자지구는 ‘야외 감옥’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곳 외부에서 일할 경우에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출국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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