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주님만 주실 수 있는 평안을 구하라
예수가 주는 평안
찰스 스펄전 | 서경의 역 | 터치북스 | 236쪽 | 16,000원
올해 터치북스에서 ‘10주년 기념 큰 글자판’ 시리즈로 찰스 스펄전의 명설교를 각각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 주시는 7가지 기도 원리>, <승리가 보장된 싸움: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7가지 원리>, 그리고 <예수가 주는 평안: 하나님의 평강을 실제로 누리는 7가지 원리>의 제목으로 출간했다.
스펄전은 ‘설교의 황제’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는 옛날 사람인데(1834-1892) 오늘날 독자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함께 겪고 있는 훌륭한 저자와 목사의 목소리가 적지 않음에도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에 현대의 뛰어난 지성과 경건한 영성을 가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고전’을 읽으라고 권면한다고 대답해야겠다.
적어도 100년, 많게는 그 이상 차이가 나는 옛날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가 놓친 중요한 영적 교훈과 함께 이 시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진지하고 열정적인 신앙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첫째로 스펄전은 신자가 누리는 평안이 예수님께서 누리셨던 평안이라고 말한다.
기독교 신앙이 실제적일 수 있는 이유는, 우리와 같은 몸을 입고 우리가 받은 모든 시험을 친히 받으신 예수님 때문이다. 혹자는 죄가 없으신 분이시기에 우리보다 더 쉬운 삶을 사셨을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누군가 정확히 설명한 것처럼 아무 티 없는 백지가 훨씬 더 더럽혀지기 쉬우며, 끝까지 더럽혀지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유혹에 넘어가는 우리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유혹을 오랜 시간 맞서 싸워 이기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그럼에도 평안을 누리셨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피조물의 멸시와 천대 가운데서도 아버지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그 섭리 안에서 평강을 충만하게 누리셨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믿음을 보이신 ‘믿음의 주’께서 그를 신뢰하는 자들에게 세상이 알지도 못하고 줄 수도 없는 평안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둘째로 스펄전은 마귀가 제시하는 세상의 평안을 고발한다.
세상의 모든 귀중한 것에는 모조품이 있는 것처럼, 진짜 평안을 가장한 가짜 평안을 제공한다. 이 평안이 신자를 미혹한다.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갈급했던 것을 쉽게 채워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잠 16:25), 가짜 평안은 단지 잘못된 속임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붙잡은 자들을 사망으로 인도한다.
참 평안을 주시는 분에게서 돌아서서 우상을 좇게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뜻을 통해 평안의 기초가 되는 견고한 약속의 토대를 찾는다.
마귀와 싸우는 영적 전투에서 그들이 신은 신발의 이름은 ‘평안의 복음의 신’인데, 성경에 기록된 바른 복음만이 하나님의 약속이 담긴 평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항상 신자는 자신이 누리고 또 얻기 원하는 평안의 출처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로 스펄전은 신자가 누리는 평안의 뿌리에 죄 사함이 있다고 말한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영원히 갈라놓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인해 믿는 자를 하나님과 영원히 교제하게 한다. 평안이 신자의 것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죄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단번에 영원히 십자가 대속으로 치러진 죗값을 신자는 더 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의 실패와 넘어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도 옳지 않지만, 회개하고 돌이키면 언제나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잊어버려서도 안 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죄 사함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헤아리지 못한다. 스펄전은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평강의 뿌리는 바로 하나님이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와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맺으신다는 사실에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바로 거기서부터 신자는 “우리 앞서 인생을 보시는 주님을 생각”하고 “사람이신 주님이 먼저 세상을 이기셨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우리의 모든 슬픔을 그분이 지셨다”는 것에 위로받고, “시험당하는 우리를 깊이 이해하고 도우신다”는 주님의 약속을 붙잡으며, “모든 원수는 이미 정복당했다”는 선포에 기쁨으로 승리를 확신하고, “우리는 그리스도와 영원토록 하나되었다”는 진리로 평안을 해치는 모든 장애물을 이길만큼 기뻐할 수 있다.
확실히 고전이 주는 깊이 있는 울림이 있다. 특별히 생생한 예화와 탁월한 표현으로 성경의 진리를 알기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스펄전의 은사와 말씀 앞에 진지하고 전심으로 말씀을 붙들고 사모하고 열정적으로 선포하는 깊이 있는 영성의 목소리를 통해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이 책을 통해 평안이 필요한 모든 독자에게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기를 간구한다.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고 모든 위로와 평강의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구하기를, 오직 그분께 달려가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평안을 요청하여 얻기를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