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가 바티칸과의 협상을 거쳐 가톨릭 신부 12명을 석방해 로마로 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카라과 정부는 18일(이하 현지시각) “바티칸과 회담 후 사제들이 석방돼 로마로 이송됐다”며 “이번 조치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영구적인 의지와 헌신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청 마테오 브루니(Matteo Bruni) 공보실장은 “이들이 이탈리아 로마교구 소속 시설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카라과 교회 고위 관리 레오폴도 브레네스(Leopoldo Brenes) 추기경은 아직 상황 전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석방된 신부 중 6명은 이달 구금됐었다.
미국 인권위원회(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Human Rights Council)는 이들에 대한 체포를 비판하고 니카라과에 있는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인권 단체 세계기독연대(CSW)에 따르면, 남겨진 사제들은 장기간 구금 중에 있다. CSW 안나 리 스탱글(Anna Lee Stangl) 대변인은 “신부들의 석방이 니카라과 정부의 선한 몸짓으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스탱글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정권이 독립적인 목소리를 억압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제들은 수감이나 유배라는 부당한 선택에 직면해 있으며, 자유의 대가로 시민권을 박탈당했다”고 했다. 또 “지난 2월 2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석방된 이들 중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마타갈파 교구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앞서 미 정부가 주도한 협상에 따라 미국으로 보내진 222명의 수감자 중 한 명이 될 기회를 거절했다.
이후 알바레즈 주교의 니카라과 시민권이 취소됐으며, 그는 여전히 라 모델로 티티타파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2022년 8월 가택 연금을 당했고, 2022년 2월 니카라과 국적과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니카라과에서는 2018년 4월 공적 연금 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박해가 시작됐으며, 이는 니카라과의 경제 상황이 약 10년간 악화된 후에 일어났다.
CP에 따르면, 2018년 시위 초기 오르테가 대통령은 가톨릭교회에 중재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의 행정부는 이후 시위대와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시위자들을 지원하고 그들에게 성소를 제공했으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결과 오르테가 대통령은 정부와 지지자들을 이용해 성직자, 예배자, 다양한 가톨릭 조직을 박해했으며, 2018년에는 시위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