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고통받는 유대인 돕고 위로해야”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더펠로우십 코리아, 창립 10주년 기념 교계 기자간담회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 ‘샬롬’ 꿈꾸며 다양한 사역
아픈 역사로 닫힌 마음, 조건 없는 사랑으로 열어
이스라엘에서 정부 다음으로 많은 복지·구호 진행
하마스 테러 직후 약 68억 원 규모 긴급 구호 나서

▲더펠로우십 코리아 교계 기자간담회 현장. ⓒ김신의 기자
▲더펠로우십 코리아 교계 기자간담회 현장. ⓒ김신의 기자

국제 교류 구호재단 더펠로우십(IFCJ: 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 and Jews, 이하 더펠로우십)의 한국본부(이사장 윤마태 천안 서부교회 목사, 이하 더펠로우십 코리아)가 창립 10주년 기념 ‘10 Yeart of Bridgings and Blessings in Korea’ 행사를 하루 앞둔 30일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와 유대인 사이에 화해와 회복의 다리를 놓기 위한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스라엘과 동구권 등 20여 개국에서 다양한 구호 프로그램을 통해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 샬롬을 꿈꾸며 활동 중인 더펠로우십은 40년 전인 1983년 미국 시카고에서 소명을 받은 변호사이자 랍비 故 예키엘 엑스타인에 의해 시작됐다. 예키엘 엑스타인은 “샬롬을 이루기 위해 아하바,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며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후 40년간 더펠로우십은 이스라엘과 세계에 흩어진 가난하고 박해받는 유대인들에게 교회와 크리스천의 이름으로 실제적 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픈 역사로 인해 굳게 닫힌 유대인의 마음을 조건 없는 사랑으로 여는 데 힘쓰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평가받는 더펠로우십은, 이스라엘에서 정부 다음으로 많은 사회복지 및 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동구권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세계적으로 흩어진 빈곤 유대인의 귀환 지원, 세계적 분쟁지역의 박해받는 종교인들 지원이 주된 사업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70만 명의 크리스천들이 후원과 기도로 이 일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후원자들은 동구권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우크라이나 전쟁 고아, 이스라엘 빈곤 가정, 그리고 이라크에서 탈출한 기독교인 난민 지원 등의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폴 라니어 국제본부 이사장. ⓒ김신의 기자
▲폴 라니어 국제본부 이사장. ⓒ김신의 기자

이번에 내한한 폴 프랜시스 라니어 국제본부 이사장(Paul Francis Lanier, 목사)은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목사인 아버지로 인해 한국을 알게 됐고,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됐다. 한국은 세계에 신앙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더펠로우십의 설립자인 예키엘 랍비가 10년 전 한국에서 세미나를 했는데, 그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번에 한국에 오기 돼 굉장히 기쁘다”며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에 사랑의 축복을 전하고자 할 때, 더펠로우십은 가장 효과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라니어 이사장은 “역사 속에서 박해받아 온 고통받는 유대인들을 돕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위로하는 것도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더펠로우십과 오랜 기간 함께해 오며, 크리스천으로서 어려운 유대인을 돕는 것이 가장 기독교적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전쟁은 설명할 필요 없이 매우 끔찍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의 잔혹한 기습 테러로 22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며, 1,400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 명이 인질로 잡혀가는 큰 아픔을 겪고,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크리스천에게 있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기도다. 이스라엘을 위한 특별 기도회를 통해 한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과 더불어 이스라엘과 분단된 한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오해 없이 다가가, 끊임없는 박해 가운데 있는 그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이스라엘을 어떻게 돕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한 시카고 국제본부 COO 로빈 반 이튼 박사(Robin Van Etten, 전 성서공회 총무, 더펠로우십코리아 초대 이사장)는 “더펠로우십은 2006년부터 이스라엘에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시설과 앰뷸런스 등을 마련해왔다. 10월 7일 전쟁이 터진 직후 이 시설들을 통해 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500만 달러(약 68억 원) 규모의 긴급 구호와 함께 폭탄 대피소, 응급 대응 센터를 설치했으며, 심각한 가자지구 인근 도시 스데롯(Sderot), 네티봇(Netivot), 아슈켈론 등지에서 구호 물품을 전했다. 또 피난할 수 없는 노인 1천여 명을 찾아가 돕고 있다”고 했다.

▲시카고 국제본부 COO 로빈 반 이튼 박사. ⓒ김신의 기자
▲시카고 국제본부 COO 로빈 반 이튼 박사. ⓒ김신의 기자

이튼 박사는 “더펠로우십이 한국에서 활동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 기독교가 더욱 확산되고 기독교인들이 홀로코스트와 전쟁 희생자들을 직접 만나 돕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10주년을 계기로 유대인과 화합을 이뤘으면 좋겠다”며 “어떠한 영역을 구분하기 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위험에 처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 더펠로우십코리아는 이러한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라니어 이사장은 “이스라엘과 한국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한국도 이스라엘도 작은 나라인데 국가 경계에 적대적 세력이 있다”며 “30년 후 현재를 돌아볼 때, 한국과 이스라엘이 많은 점을 함께 해결해 왔다고 회고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자리에 함께한 윤마태 더펠로우십 코리아 이사장(천안 서부교회 목사)은 “코로나를 지나며 신앙의 전승이라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이 해결책을 안식일과 가정을 중요시하는 유대인 공동체를 통해 찾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유대인과 그리스도인, 더 나아가 팔레스테인 이스라엘 유대인과 교통하며, 하나님의 샬롬에 쓰임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더펠로우십 코리아는 10월 31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10 Yeart of Bridgings and Blessings in Korea’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본부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내한한 국제본부 글로벌 이사회의 폴 라니어 이사장과 시카고 국제본부 COO 로빈 반 이튼 박사, 박종화 목사(전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더펠로우십코리아 명예이사), 박춘화 감독(창천교회 원로, 더펠로우십코리아 이사), 배정화 이스라엘 명예영사(더펠로우십 이사) 등 주요 원로, 협력기관, 후원자, 언론사 등이 함께할 예정이며, 라니어 이사장은 지난 40년간의 활동을 소개하고 한국에서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기대와 계획을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더펠로우십 코리아는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한국과 이스라엘, 기독교와 유대인 사이를 잇는 <나의 이스라엘> 캠페인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말씀의 뿌리로서의 이스라엘을 이해하고, 공동체의 영적 성숙과 실천을 돕는 ‘나의 이스라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움과 나눔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국제본부에서 운영 중인 교회 협력 프로그램 ‘블레싱 이스라엘’과 ‘Nourshing my Biblical roots’ 등의 콘텐츠도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더펠로우십코리아는 다음 세대 신앙 전승 및 생애 주기별 사역 방향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가정의힘> 사업을 통해 그 연구를 확산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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