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은 죄” SNS에 글 올렸다 해임된 英 지방 의원 복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극단적 LGBT 지지 않는 누구에게나 이런 일 일어날 것”

▲노스샘프턴셔 지방의원 킹 라왈.  ⓒ기독교법률센터

▲노스샘프턴셔 지방의원 킹 라왈. ⓒ기독교법률센터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교만은 죄”라는 글을 올렸다가 정직당했던 영국 보수당 시의원이 복직됐다.

노스샘프턴셔의회(North Northamptonshire Unitary Council) 소속이었던 킹 라왈(King Lawal·31)은 지난 7월 보건조사위원회 의장, 정밀조사 관리위원회 부의장, 어린이들이 녹지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의 이사직 등 여러 직책에서 해임됐었다. 

또 지방 당국으로부터 “사업을 그만두지 않을 경우, 중요한 계약이 폐기될 것”이라는 경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왈은 “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때문에 나의 인생이 깨졌다”고 말했다.

8월에는 보수당 소속 앤서니 스티븐스(Anthony Stevens) 의원이 라왈을 지지하는 트윗을 게재했다가 체포돼 심문을 받았다.

라왈의 변호를 맡은 기독교법률센터(CLC)는 당시 “이러한 반향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공직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경력과 삶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라왈은 지난 10월 26일 의회 회의를 거쳐 복직됐다. 이에 그는 성명을 내고 “6월 29일 나는 일부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 글을 올렸다. 그 글은 성경구절로, 나의 기독교 신앙을 표현한 것이었다. 또 언론의 자유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방 의원으로서, 당선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토론과 논의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행동한다. 또 두려움이나 차별없이 선거구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며 공정하고 편견 없이 내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 글을 게시한 의도는 어떤 사람들에게 괴롭힘, 경각심 또는 고통을 야기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라왈은 “복직 결정에 안심하긴 했으나, 보수당 본부는 날 지지했어야 했다”며 “내가 받은 대우는 ‘민주주의 사회에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이제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 극단적인 LGBT 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게 일어난 일은 끔찍했으나, 나를 복직시켜 준 시의회에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 모든 기독교인, 특히 공직자들, 그리고 지금 일어난 일과 영국에서 언론의 자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영국 사회에서 성 윤리에 관한 성경적으로 진실한 말을 하는 것은 최소화되거나 인생을 망치는 일이 될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은 성경적으로 건전하고 기독교 신앙의 보호된 표현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노샘프턴셔 전체에서 유일한 흑인 시의원으로서 난 소수자로서의 삶을 잘 알고 있으며, 결코 누구도 차별하지 않을 것이다. 난 모든 유권자를 성실히 대표했으며, 모두를 위해 다시 봉사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기독교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이것은 킹 라왈에 대한 정의를 향한 첫걸음이다. 감사하게도 해당 사건에서 건전한 정신이 승리했다. 라왈은 지역 사회를 돕고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동기를 지닌 훌륭한 지역 정치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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