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축복식은 지나치나, 수권(獸權)은 인정해야”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샬롬나비 논평 발표

모든 생명은 섭리·필요에 따라 창조돼
하나님 형상 입은 존재는 인간이 유일
사후세계와 삶의 유한성 깨달은 존재
지위 남용해 동물 함부로 대해선 안 돼
모든 생명체 보호·공존 책임 부여받아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반려견은 영혼이 없으며 인간 존엄과 견줄 수 없지만 동물로서의 존재가치가 있다”며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생태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샬롬나비가 6일 발표한 논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동물의 수호성인인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아 몇몇 천주교 성당들과 성공회 교회들에서 반려견 축복식을 거행했다. 천주교나 성공회에서 아직까지 공적인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몇몇 개신교회들에서 개별적으로 그러한 의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샬롬나비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예정된 상태로 만들어졌다. 어떤 생명도 천한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며 “사람이 아닌 존재라는 이유로 생명을 학대하거나 잔혹하게 대하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인간의 생명이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분명히 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그 모습 그대로 닮은 존재는 인간만이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생명의 가치와 차별성을 지닌다. 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고 존엄하다”고 했다.

또 “인간은 죽음 이후, 사후 세계를 알고 삶의 유한성을 깨달아가는 존재”라며 “삶의 유한성이 주는 함의와 그 유한성으로 인해 초월자를 동경하며 살아가는 존재로서 다른 생명과는 구별된다”고 했다.

이들은 “가축은 인간의 삶을 위하여 주셨으나, 인간은 가축을 이용하되 기본권(생존권과 안전권)을 인정해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우리는 동물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점점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관람과 전시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변화가 찾아왔다. 긍정적인 변화들”이라고 했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반려견에 축복식까지 거행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반려견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유익한 가축으로서 유익하게 사용하면서 그 수권(생존권과 안전권)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인간은 다른 어떤 생명보다 존엄하고 소중하지만 인간의 지위를 함부로 남용해서 다른 동물들을 학대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인간은 동물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호하고 그들과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다. 그들을 하나님의 소중한 피조물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