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슈빌 기독 학교 총기 사건 용의자 기록물, 일부 공개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백인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대량 살인 계획

▲얼마 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 사립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과 성인 4명(용의자 포함)이 사망했다.   ⓒFOX10 뉴스 유튜브 캡쳐

▲얼마 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 사립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과 성인 4명(용의자 포함)이 사망했다. ⓒFOX10 뉴스 유튜브 캡쳐

미국 내슈빌의 기독교 사립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백인에 대한 증오심으로 대량 살인 계획을 세운 정황이 최근 드러났다. 해당 사건으로 학생 3명과 용의자 1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사망했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라우더 위드 크라우더’(Louder with Crowder) 진행자 스티븐 크라우더(Steven Crowder)는 6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용의자가 남긴 문서를 공개했다.

지난 3월 27일 오드리 헤일(Audrey Hale·28)은 그린힐스에 있는 커버넌트스쿨에서 총기를 난사해 이블린 디크하우스(Evelyn Dieckhaus·9), 할리 스크럭스(Hallie Scruggs·9), 윌리엄 키니(William Kinney·9), 신시아 피크(Cynthia Peak·61), 캐서린 쿤스(Katherine Koonce·60), 마이크 힐(Mike Hill·61세)을 살해했다. 헤일은 이후 불과 몇 분 만에 경찰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헤일은 “사망자 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내 분노가 불안을 다스리게 하셨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사건 당일의 자세한 계획도 적었다.

헤일은 “조금 긴장되지만 흥분되기도 한다”, “지난 2주 동안 정말 즐거웠다. 특히 2021년 여름에는 붙잡힐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다. 난 약 1시간 7분 거리에 있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준비가 돼 있다…. 피해자들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죽을 준비가 됐다. 하하”라고 마무리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최소 20권의 일기와 유서, 회고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내용들은 범죄 현장과 그녀의 부모의 집에서 회수됐다. 헤일의 부모는 올해 초 그녀의 선언문에 대한 소유권을 커버넌트스쿨 학생들의 가족들에게 양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의 학생이었던 헤일은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히고, 온라인에서 ’그/그의’이는 대명사를 사용했다. 유출된 선언문 페이지 중 일부는 헤일의 이름인 ‘오드리’(Audrey)로, 다른 일부는 ‘에이든’(Aiden)으로 서명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헤일은 불특정 정서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수 개월 전부터 공격을 계획하고 대량 살인 사건들을 조사해 왔다. 총격 당시 그녀는 소총 두 자루와 권총 한 자루, 그리고 탄약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녀의 글은 격렬한 논쟁의 중심이 돼 왔다. 내슈빌 경찰은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 상원의원, 언론 매체 ‘더 테네시안’, 총기권리단체 등 여러 곳에서 해당 문서에 대한 접근권을 두고 소송을 제기했다. 대선 후보인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도 이 문서 공개를 요구했고, 경찰협회도 문서를 공개해 달라는 정보자유법요청을 제출했으나 기각됐다.

라마스와미는 크라우더가 자신의 X 계정에 헤일의 메모 페이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우리는 진실을 ‘다룰 수’ 있다. 난 지난 8월 내슈빌에 가서 주지사, 내슈빌 경찰, FBI에 트랜스젠더 총격범의 선언문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중들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쉬울 때뿐 아니라 어려울 때도 마찬가지다. 근본 원인인 정신건강 전염병을 살펴봐야 한다. 진실로 향하는 길은 투명성을 통해 이어진다”고 했다.

반대로, 커버넌트스쿨과 건물을 공유하는 교회, 그리고 학교의 많은 학부모들은 “끔찍한 범죄자의 목소리를 공개하는 것”에 반대하며 이를 비공개로 유지하고자 했다. 해당 글 공개에 반대하는 이들은 그것이 모방 범죄를 촉발할 뿐 아니라, 총격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동체에 다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커버넌트스쿨은 유아원부터 6학년까지 교사 33명과 학생 최대 210명으로 구성된 기독 사립학교다. 이 학교는 웹사이트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관심과 학습에 대한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그들의 생각에 도전하고 중요한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관계 속에서 그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싶다. 우리 졸업생들은 내슈빌 지역 최고의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그곳에서 학문적으로 탁월할 뿐만 아니라 예수에 대한 진정한 믿음에서 나오는 성품을 가지고 행동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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