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 수단, 교회 건물 2채 폭격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무너진 SPEC 교회 건물.  ⓒ모닝스타뉴스

▲무너진 SPEC 교회 건물. ⓒ모닝스타뉴스

최근 수단에서 라이벌 군부 간 교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소 두 채의 교회 건물이 폭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11월 1일 오후 9시경(이하 현지시각) 카르툼에서 나일강 건너편의 옴두르만에 있는 수단장로교복음주의교회(SPEC) 예배당이 수단 군대의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고아원이 포함된 SPEC 건물 내부에는 당시 여러 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PEC 교회 건물은 세 차례나 공격을 받아 특히 지붕이 심하게 손상됐다. 성경과 찬송가를 포함해 내부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며 “11월 3일 카르툼 남쪽 알샤자라 지역에 있는 로마 가톨릭교회 건물도 폭격을 받아 최소 5명의 수녀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무력 충돌 위치 및 이벤트 데이터 프로젝트에 따르면, 2021년 10월 발생한 내전으로 10,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이는 카르툼과 다른 지역의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했다. 유엔은 10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560만 명이 전쟁으로 고향을 떠난 상태”라고 했다. 

4월 15일 신속지원부대와 수단 군대 간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교회 장소들이 표적이 됐다. 이집트 뉴스 매체인 와타니(Watani)에 따르면, 5월 14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장괴한들이 옴두르만의 마살마 지역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세인트 조지) 콥트정교회를 공격했다.

성도들이 5월 14일 대통령 궁 근처의 성모 마리아 콥트정교회에서 대피한 후, 신속지원부대는 카르툼 중앙 대성당을 점령하고 이를 군사본부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독연대(CSW)는 “신속지원부대는 교회 신자들이 마을을 강제로 떠나기 1주일 전부터 이들을 위협하고 괴롭혔다”며 “지난 4월 같은 지역의 복음주의 교회가 폭격을 받아 일부가 불탄 이후, 5월 3일 북부 카르툼에 있는 콥트교회도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신속지원부대는 5월 16일 카르툼 1번가에 있는 성공회 건물을 전략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습격하고, 카르툼 로마가톨릭 대교구의 차량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소식통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28일 카르툼의 게리프 웨스트(Gerief West) 지역에 있는 게리프성경학교(Gerief Bible School)가 폭격을 받고 예배 강당, 강당, 학생 기숙사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처치타임스(Church Times)는 4월 17일 “무장괴한들이 하르툼에 있는 성공회 대성당을 급습했다”고 했다. 

수단 군대와 신속지원부대의 두 지도자 모두 무슬림 출신이지만, 국제사회에 자신들을 ‘종교 자유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인물로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CT는 “2019년 바시르 정권의 이슬람 독재 정권이 종식된 후 2년간 수단의 종교 자유가 진전된 데 이어,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로 국가 주도의 박해라는 유령이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2019년 4월 바시르가 30년간 집권에서 축출된 후 들어선 임시정부는 일부 샤리아(이슬람 법) 조항을 취소시켰다. 해당 법안은 모든 종교단체에 ‘이교도’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을 불법화하고, 이슬람 탈퇴를 사형으로 처벌하는 배교법을 효과적으로 폐지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수단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율법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모습이 다시 나타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 수단의 총리로서 과도 정부를 이끌었던 압달라 함독은 거의 한 달 동안 가택연금 상태로 구금됐다가 석방됐으며, 2021년 11월 권력을 공유하기로 합의하고 복권됐다.

한편 수단은 올해 오픈도어(Open Doors)가 선정한 기독교 박해국가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미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보고서는 수단에 대해 배교를 비범죄화하고 교회 철거를 중단함으로써 상황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저니 보수적인 이슬람교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교회 건물 건축 면허 취득 문제를 포함해 차별에 직면해 있다.

미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CPC) 목록에서 제외하고, 감시 목록에 포함시켰다. 수단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CPC로 지정돼 왔다. 미 국무부는 2020년 12월 수단을 감시 목록에서도 제외했다.

현재 수단의 기독교인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약 4,300만 명 중 약 4.5%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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