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속에 가정교회 단속 강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기독교인들을 ‘이스라엘 동조자‘ ‘이슬람 위협 세력’으로 인식

▲알제리에 위치한 교회.  ⓒCreative Commons

▲알제리에 위치한 교회. ⓒCreative Commons

알제리에서 가정교회 모임 참석 인원이 10명으로 엄격히 제한되고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기독교 박해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이번 집행 조치에는 모임을 제한하는 것뿐 아니라 일부 교회 지도자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ICC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이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알제리 정부는 기독교인들을 이스라엘의 동조자로 인식하고 국가의 이슬람 통합을 위협하는 외국 및 서구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알제리의 경쟁국이라고 할 수 있는 모로코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아브라함 협정의 일환으로 2020년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었다. 미국은 국교 정상화를 통해 알제리와 분쟁 중에 있는 서부 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했다.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는 상황의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국가의 역사적 맥락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7세기 이슬람이 출현하고 이후 아랍 무슬림들이 알제리를 침략하기 전까지 이곳에는 베르베르인들이 주로 거주해 왔다. 오늘날 알제리 북부 카빌리에 산악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베르베르족은 기독교 신앙의 부활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부흥은 알제리 출신의 베르베르인 ‘히포의 어거스틴’과 같은 인물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 지역의 초기 기독교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이슬람 지배로 공적인 기독교 예배가 거의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베르베르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기독교 유산을 되찾고 있다.

부흥은 특히 알제리 공동체 안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무슬림의 가장 큰 운동 중 하나로 이어졌다. 교회의 급속한 성장과 무슬림 이웃들에 대한 알제리 기독교인들의 담대한 봉사 활동은 이미 불안정한 정치 환경 속에서 박해를 더욱 촉발시켰다.

거의 모든 알제리 기독교인은 중앙 정부로부터 독립을 추구한 역사를 지닌 카바일(Kabyle) 종족 출신으로, 국가 통합을 유지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종종 종교 문제와 교차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순교자의소리는 “정부와 개종자의 가족은 종종 이 새로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다. 게다가 지역사회는 그들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안겨 주고 있다”고 전했다.

ICC에 따르면, 2022년 알제리 당국은 최소 16개 교회를 폐쇄했으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 봉쇄로 시작된 박해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회가 기술적으로 공개적으로 모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강화된 조사와 제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순교자의소리는 “이러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베르베르 기독교인들은 복음주의 협회를 통해 그들의 권리와 종교적 자유를 옹호하는 집단적 목소리를 형성했다”며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캠프와 가까운 지역에서도 복음을 전하려는 그들의 헌신은 그들의 회복력을 보여 준다”고 했다.

성도들이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투옥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투옥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제리성서공회는 정부가 이러한 활동을 면밀히 감시, 제한, 통제하고 있기에 성서를 인쇄하고 수입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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