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공회 주교회의, 동성 커플 위한 축복 기도문 심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영국성공회 주교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

▲영국성공회 주교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

영국성공회 주교들이 동성 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문을 심의하기 위해 모였다.

영국성공회에 동성 커플을 위한 이른 바 ‘사랑과 믿음의 기도’ (PLF)를 도입하려는 계획은 지난 2월 총회에서 승인됐으며, 주교들은 (동성 커플을 위한) 새로운 목회 지침이 도입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주교회의는 2월 주교총회부터 이러한 기도를 어떻게 이행해야 하는지 작업해 왔으며, 이를 이번 주 회의에 반영할 예정이다.

블랙번의 필립 노스 주교, 랭커스터의 질 더프 주교, 치체스터의 마틴 워너 주교,  셰필드의 피트 윌콕스 주교 등 11명을 제외한 대다수는 사랑과 신앙의 기도문에 지지를 보냈다.  

11월 주교총회를 앞두고 PLF를 둘러싼 의견 불일치 처리 문제를 놓고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에게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교의회는 지난 10월 독립형 PLF 서비스 시행을 2/3 찬성이 요구되는 2025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주교들은 그러나 “사제는 곧 기존 예배의 일부로 새로운 전례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크 대주교 스티븐 코트렐(Stephen Cottrell)은 11월 주교총회 시노드 연설에서 “기도문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제들을 법적으로 보호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조항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제안된 방식은 목회적이며, 영국교회의 성혼 교리에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반드시 목회적이어야 하고 그러한 (법적) 보장과 조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것은 내가 옥스퍼드 주교가 제안한 수정안을 지지하는 이유다. 현 상황에서 축복 기도문을 사용하는 성직자들이 누군가에게 이 기도문을 사용할 경우 법적 문제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독립형 서비스가 된다”고 했다.

이어 “실험적인 기간 동안 독립형 예배를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목회적인 방법인 것 같다. 이는 사랑과 신앙의 기도를 사용하려는 성직자와 예배당에 필요한 법적 보호를 제공한다”고 했다.

또 “이것은 선택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선한 양심으로 기도를 사용하지 않는 성직자와 예배당은 그렇게 하도록 비난이나 강요를 받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결정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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