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더 크게 기도하는 법
더 큰 기도를 하라
알리스테어 벡 | 구지원 역 | 생명의말씀사 | 136쪽 | 11,000원
알리스테어 벡을 처음 접한 것은 2015년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읽었을 때다. 싱클레어 퍼거슨과 함께 쓴 이 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담긴 풍성한 영적 매력에 푹 빠진 경험이 생생하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파크사이드 교회 담임목사이자 라디오 및 온라인 강사로 전 세계 기독교인을 가르치고 있는 성경 교사인 알리스테어 벡의 책은 생각보다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킬까>(두란노, 2022), <여름날 말씀 묵상>, <가을날 말씀 묵상>(생명의말씀사, 2022) 이후로 가장 최신작인 <더 큰 기도를 하라>까지(생명의말씀사, 2023), 총 다섯 권 정도가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처럼 보이는 알리스테어 벡은 사실 미국 복음주의 안에서는 많이 알려진 설교자 및 저자이다. <더 큰 기도를 하라>를 추천해 준 크리스토퍼 애쉬, 존 맥아더, 웨인 그루뎀, 케빈 드영, 조니 에릭슨 타다의 이름만 봐도 벡이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할 수 있는 대규모 컨퍼런스 강사로도 자주 초대된다.
처음 원서로 《Pray Big》을 접했을 때는 분량이 적당하면서도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번역서로 만나 더 깊이 묵상하며 읽어보니 기도에 관한 저자의 고찰이 생각보다 깊고 의미 있으며 실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존 맥아더 목사는 추천사에 “당신의 마음에 다시 한 번 기도의 불을 일으킬 책이 여기 있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더 큰 기도를 하라>는 에베소서 1장 15-23절과 에베소서 3장 14-21절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기도를 본문으로 삼아, 어떻게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더 큰 기도가 될 수 있는지, 가장 크고 위대하신 분께 드리는 더 크고 의미 있는 기도가 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기도가 하나님께 철저히 의존하는 태도, 영적인 것이 먼저 오는 우선순위, 마음의 눈을 열어 보게 해 달라는 간구, 영원한 소망을 바라보게 하는 지각, 풍성함과 능력을 구하는 요청, 사랑을 실천하려는 태도,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믿음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알리스테어 벡은 노련하고 실력 있는 교사답게 우리에게 익숙한 찬송가 가사를 적절히 사용하고, 길고 지루한 내용이 아닌 짧고 명료한 내용으로, 각각의 장에서 강조하는 기도의 특징을 분명히 각인할 수 있도록 힘있게 선포한다.
사실 기도를 다룬 책은 많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만큼 유용하고 은혜로운 방편은 없으며(말씀 외에), 또 기도만큼 꾸준히 하기 힘든 영성 훈련 도구도 없다. 그래서 기도를 돕는 안내서와 설명서가 참으로 많다. 그러면 알리스테어 벡이 쓴 <더 큰 기도를 하라>가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왜 이 책이어야 할까?
첫째, 저자 벡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바울의 기도문을 근거로 더 큰 기도의 특징을 설명한다. 개인의 지혜나 학문적인 견해가 아니라 말씀의 권위와 의미를 담아 전달하는 교훈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둘째, 저자는 ‘더 큰 기도’, 그러니까 더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기도를 논한다. 우리는 쉽게 기도의 특별한 기술이나 합당한 내용을 고민하는 것으로 기도를 배우려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에게 기도하고 있냐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의 첫 문장이다. 우리는 항상 우리 생각보다 더 크고 위대하신 분을 바라보면서 기도해야 한다.
셋째, 바울의 기도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영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도가 갖춰야 할 영적 시각으로 요구된다. 기도를 다루는 책은 하나님을 위한 간구와 우리를 위한 요청으로 구분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 마음의 눈을 떠서 바라봐야 할 것은 단지 이 땅에서 하나님이 채워주실 무언가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영원히 베풀어 주실 은혜까지 확장된다.
우리의 소망은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에 있다. 우리가 누리는 풍성함과 능력은 잘 먹고 잘사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원히 풍성함을 누리고 무한한 부와 힘과 존귀를 가지신 그분과 동행하는 것을 지향한다. 저자는 바로 이런 영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도에 더해준다.
넷째, 저자는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과 능력이 우리의 기도 응답으로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그 충만한 사랑을 힘입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충만한 능력을 믿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
웨인 그루뎀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후 어느 아침, 나는 더 큰 기도를 하라는 알리스테어 벡의 도전 덕분에 나의 기도 생활이 훨씬 풍성해지고 깊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도 같은 은혜가 임하기를 간구한다. 그래서 그들의 기도가 더 크고 깊고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