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200년 울리던 교회 종소리 민원 제기로 야간엔 멈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있는 베이스 교구교회 전경.  ⓒ구글맵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있는 베이스 교구교회 전경. ⓒ구글맵

스코틀랜드의 한 마을에서 200년 동안 울리던 교회 종소리가 민원 제기로 멈추자, 지역 주민들이 이를 재개해 달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에어셔(Ayrshire)에 있는 베이스 교구 교회(Beith Parish Church)의 종은 200년 동안 매 시간 울려 왔다. 그런데 한 주민이 지역 환경 당국에 종소리가 수면을 방해한다고 주장하자, 스코틀랜드 교회는 최근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종소리를 멈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에이셔의회는 마을의 새로운 주민이 저주파 소음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스코틀랜드 교회에 종을 멈추는 것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고, 커크 세션의 대변인은 불만 사항에 대해 공감하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스카이뉴스(Sky News)에 따르면, 10월 11일부터 밤에 종소리가 멈췄다.

그러자 23년 동안 교회 근처에 살았던 브라이언 맥윌리엄스(Bryan McWilliams)와 같은 주민들은 종소리를 멈춘 데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다시 시간마다 종소리를 울리게 해 달라는 청원을 시작했고, 거의 1,000명의 서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윌리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종에 대한 불만 사항을 들어 본 적이 없으며, 종을 침묵시키는 것은 규칙적인 종소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맥윌리엄스는 “교회 종소리는 우리의 역사와 유산에 대한 청각적 연결 역할을 하며, 200년 동안 울려퍼져 왔다”고 했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거리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지 아는 것부터 정전이 되었을 때 종소리에 의존하는 것까지, 일생 동안 어떻게 이 종소리에 의존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어 “모든 이들의 편안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불편함이 여러 세대에 걸쳐 우리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고 많은 사랑을 받는 전통보다 더 커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1810년에 건축된 베이스교구 교회는 1823년 베이스 출신인 로버트 쉐덴(Robert Shedden)에게 종을 받았다. 1990년대에 24시간 종을 울리는 것을 변경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당시 마을에서는 전통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노스에이셔의회는 환경 보건 조사관들이 종소리의 유해성 수준을 결정할 때 종의 소음이 오랜 문화적·종교적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교회는 2000년 이후 교인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으며 출석자의 평균 연령은 62세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