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가 15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총회에서 ‘(동성애자들을 위한) 사랑과 신앙의 기도’를 축하하고 동성 커플을 위한 독립적인 축복식 도입을 장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해당 투표는 매우 아슬아슬했고, 총회의 아주 소수가 느낀 깊은 우려를 반영했다. 이제 총회의 결의를 실행하는 것은 주교회의에 맡겨졌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투표 결과,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안건은 찬성 227표, 반대 203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주교는 찬성 23표, 반대 10표, 기권 4표,성직자는 찬성 100표, 반대 93표, 기권 1표, 평신도는 찬성 104표, 반대 100표를 기록했다.
총회에 처음 참석한 알리아노레 스미스 여사는 앞서 “목회 지침이 불완전하고 법적 조언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처럼 중요한 사안에 투표하는 것은 현명하거나 신중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직자회(House of Clergy) 지도자 중 한 명인 케이트 와튼(Kate Wharton) 목사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목회적으로, 실질적으로, 신학적으로, 단체적으로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2월 해당 안건이 전 세계적으로 가져올 결과에 대해 경고했던 알렉산드리아 샤미 셰하타(Shamy Shehata) 대주교가 이번에는 영국성공회에 미칠 결과에 관해 이야기했다.
옥스퍼드 복음주의 교회인 ‘세인트 에비스 교회’(St. Ebbe’s Church)를 이끌고 있는 보건 로버츠(Vaughan Roberts) 목사는 성공회 총회에서 처음 사용된 단어를 언급하며 “만약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이는 모든 교구, 지역구, 주교구 등 영국성공회의 가장 깊은 조직까지 갈라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런던에서 다민족 교회를 이끌고 있는 아드리안 클라크(Adrian Clarke) 목사는 자신의 교회를 대표해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을 수호하기 위해 그렇게 하라…그리고 결과적으로 교인들은 ‘이 기도문이 통과되면, 우리가 교회를 떠나거나 그들이 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영국성공회 주교의회는 기존 교회 예배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랑과 신앙의 기도’를 추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12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동성결혼 축복 기도 도입에 관한 논쟁이 하나님의 말씀, 교회론, 구원의 권위에 대한 훨씬 더 깊은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도자 캐논 J. 존(Canon J. John) 목사의 아들인 벤자민 존(Benjamin John)은 “우리는 성경과 성경이 가르치는 것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것이 정말 주님이 가르치신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 하나님이 정말 (이에 대해) 말씀하셨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데살로니가전서에 기록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은 부정하게 하심이 아니요 거룩하게 하심이니 그러므로 저버리는 자는 사람을 저버림이 아니요 너희에게 그의 성령을 주신 하나님을 저버림이니라” 말씀을 덧붙였다.
이날 23명의 주교와 100명의 성직자, 104명의 평신도가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어떤 이들은 이에 대해 ‘위협’이라고 말했고, 사이먼 버틀러(Simon Butler) 목사는 “영국성공회 평의회가 ‘분열을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 대주교와 스티븐 코트렐(Stephen Cottrell) 요크 대주교는 “우리는 이틀에 걸친 광범위한 토론을 통해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한 교회 전체의 감정의 깊이를 크고 분명하게 들었다”며 “그래서 이 동의안이 통과되는 동안 우리는 감정의 깊이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우리가 들은 모든 것을 반성하며 함께 나아갈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