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 학교 인질 121명 중 마지막 1명, 탈출 성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납치범들, 강제 개종시키려 감금

▲나이지리아 오그모보쇼에 위치한 트루워십퍼교회에서 열린 예배 도중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Gracious Adebayo/ Unsplash.com

▲나이지리아 오그모보쇼에 위치한 트루워십퍼교회에서 열린 예배 도중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Gracious Adebayo/ Unsplash.com

2021년 나이지리아 카두나주 베델침례고등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121명 중 마지막 포로인 트레저 아유바(Treasure Ayuba)가 탈출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영국 오픈도어(Open Doors UK)는 17일(이하 현지시각) 아유바의 탈출 소식을 알렸다. 그의 탈출로 2년 넘게 이어진 끔찍한 시련이 끝났다.

베델고등학교를 감독하는 나이지리아침례회 총회장 이스라엘 아칸지(Israel Akanji) 목사는 아유바가 돌아온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깊은 안도감과 감사를 표했다.

2021년 7월 5일, 과격화된 풀라니 목동들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카두나 대도시 근처에 위치한 해당 학교를 습격해 121명의 학생들을 납치했다. 그 후 몇 달에 걸쳐 그들의 요구가 충족되면서 학생들은 단체로 풀려났으나, 납치 당시 12세였던 아유바는 여전히 감금 중이었다.

미국 오픈도어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성명에서 “총회는 납치범들과 협상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었으며, 궁극적으로 지난 2년 동안 학생들을 석방하기 위해 311,000달러(약 4억 원)가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hristian Association of Nigeria) 카두나주 지부 회장인 조셉 하야브(Joseph Hayab) 목사는 아유바가 납치범들과 함께 있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을 일축하며, “그들이 아유바를 개종시키기 위해 데리고 있으려 했다”고 전했다. 

현재 14세인 아유바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하야브 목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아유바의 납치와 관련된 내용을 자세히 공유했다. 그는 납치범들의 거주지 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고, 때때로 용돈도 받았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로생활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피할 수 없었다. 햐아브는 그가 돌아와서 식사 후 구토를 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특히 기독교 공동체의 경우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2014년 보르노주에서 보코하람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악명 높은 사건 때문에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자 폭력 사태는 남쪽으로 더 확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 박해로 인해 세계 감시 목록에서 6위를 차지했다. 카두나주는 도적들의 활동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나이지리아 북서부 6개 주 중 하나로, 지난 4년 동안 수백 명이 살해를 당하고 여러 명이 납치됐다.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특히 심각하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약 5,600명 중 90%가 나이지리아인이었다.

미 국무부는 최신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과 무슬림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폭력 사태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NGO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는 2022년에 전국적으로 폭력으로 인해 민간인이 3,953명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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