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기독교-무슬림 대화’ 참여한 기독교인 2명 구타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우간다 동부에서 기독교인 두 명이 종교 간 대화 행사 도중 강경 무슬림들에게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칼리오 지역 나아이코케에 위치한 교회의 무사 키롱고사(Musa Kirongosa·32)와 스위디키 부인자(Swidiki Buyinza·27)는 11월 13일 불룸바 마을에서 무슬림이 조직한 기독교-무슬림 대화에서 처음으로 연설했다. 그들은 성경과 꾸란을 모두 사용하여 무함마드가 거짓 선지자라고 주장했고, 키롱고사는 “진리는 인류의 유일한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참석한 무슬림들은 분노하며 두 사람이 말을 마치기 전부터 소란을 피웠고, 그들은 도망쳐 근처 기독교인의 집에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일부 무슬림들은 서둘러 그 지역에서 나가는 길을 막았다.

약 2시간 뒤인 오후 7시쯤 그 지역이 텅 비고 조용해졌을 때, 두 기독교인은 떠나도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11월 13일 우간다 동부에서 강경 무슬림들에게 구타를 당한 후 5일간 병원 치료를 받은 무사 키롱고사.  ⓒ모닝스타뉴스
▲지난 11월 13일 우간다 동부에서 강경 무슬림들에게 구타를 당한 후 5일간 병원 치료를 받은 무사 키롱고사. ⓒ모닝스타뉴스

부인자는 모닝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7시 30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나와이코케-불룸바 도로를 따라 불과 몇 킬로미터 갔을 때, 유명한 무슬림 극단주의자 부루한 무소비아와 다른 무슬림들 6명이 우리를 멈춰세웠다”며 “그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치고, ‘이들은 우리 종교뿐 아니라 예언자 무함마드의 적’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가해자들은 오토바이를 부수고 성경과 기타 기독교 서적을 찢었다. 그 후 그들은 무딘 물건으로 두 사람을 심하게 구타했고, 결국 무사는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가해자 중 2명은 그를 꽉 붙들고 막대기로 때렸고, 다른 4명은 길 한가운데 누워 있던 무사를 때리고 밟고 있었다고.

부인자는 “택시가 도착해 헤드라이트를 깜박이자 가해자들은 달아났다. 택시가 멈춘 후 승객들은 키롱고사를 알아봤고, 목사님 한 분이 우리를 마을의 병원으로 데려갔다. 난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퇴원했으나, 키롱고사는 5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고 말한다.

또 “이슬람 지도자 중 한 명이 병원에 있는 우리를 비밀리에 방문해, 자신은 기독교 신앙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전해 듣고 기독교로 개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이 과격한 무슬림들의 구원과, 우리의 의료비 마련을 위해 기도해 달라. 우리는 매를 맞았지만,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모닝스타뉴스가 보도한 우간다의 기독교 박해 사례 중 가장 최근 것이다. 우간다의 헌법과 기타 법률은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고 한 신앙에서 다른 신앙으로 개종할 권리를 포함한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무슬림은 인구의 12%를 넘지 않으며,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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