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톨릭 여자대학이 앞으로 ‘여성 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 남성’의 등록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개정된 정책에는 “교육을 통해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있어서 ‘포용적인 캠퍼스 경험은 필수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인디애나주 노트르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칼리지’(Saint Mary's College)는 2024년 가을부터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의 학부 입학 지원을 허용할 예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노트르담 학생 신문인 ‘더옵저버’(The Observer)는 11월 28일(이하 현지시각) 이 같은 소식을 처음 보도했다.
케이티 콘보이(Katie Conboy) 총장은 이날 교수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원자의 트랜스젠더 신원 확인을 고려할 것”이라며 “그러나 정책 변화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 콘보이 총장은 다른 가톨릭대학의 정보를 수집하고 학생 주거 정책에 대한 권장안을 제시하기 위해 ‘성 정체성 및 표현을 위한 총장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그녀는 “우리는 결코 이러한 정책을 채택한 최초의 가톨릭 여자대학이 아니”라면서 “개정안 초안을 작성할 때, 난 우리의 메시지가 오늘날 대학생을 위한 모범 사례와 일치할 뿐 아니라 가톨릭 여자대학 운영에 대한 우리의 헌신도 포함할 수 있도록 실무진을 비롯한 다른 이들의 지도에 의존해 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친생명 단체인 ‘인간연합’(Human Coalition)의 대정부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 학교 졸업생 클레어 앤 애스(Clare Ann Ath)는 11월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트 웨인-사우스 벤드 교구가 해당 상황에 어떤 대응을 했는지 물으며 비판했다.
애스는 “내 모교인 가톨릭 여성대학(@saintmarys)이 내년 가을부터 생물학적 남성들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됐다”며 “이 결정은 신성모독적이며, ‘젠더 및 섹슈얼리티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웹사이트에 따르면, 세인트 메리 이사회는 2023년 6월 대학의 차별 금지 정책 변경을 승인했다. 변경안은 성별이 여성이거나, 지속적으로 여성으로 생활해 왔으며, 여성으로 정체성을 규정하는 학부 지원자들의 입학을 고려한다고 돼 있다. 대학원 학위 프로그램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또 “대학은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으며, 민권법 제7장을 포함한 모든 연방법을 준수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세인트 메리 칼리지의 사명은 교육을 통해 삶의 모든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다. 이 사명의 핵심은 다양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캠퍼스의 경험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콘보이 총장은 “개정된 차별 금지 조항은 대학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가톨릭 여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포괄적 입학 절차를 따르는 공동체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CP의 과거 보도와 같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주일 오찬에 약 1,000명의 트랜스젠더 남성들과 노숙자들을 초대했다. 이 행사는 가톨릭교회가 지정한 ‘제7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트랜스젠더들을 도우며 이들과 더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오찬은 바티칸 교리성이 “어떤 상황에서는 트랜스젠더도 세례를 받고 대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문서를 발행한 후 이뤄졌다.
교황은 그러나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La Nacion)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랜스젠더주의는 가장 위험한 이념적 식민지화 중 하나”라며 이를 비판한 바 있다. 또 “스스로를 동성애자로 인식하는 이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생활 방식을 지지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