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침례교회, 이스라엘서 10만 명에 식사 제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텍사스 침례교 자원봉사자들이 이스라엘인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TBM
▲텍사스 침례교 자원봉사자들이 이스라엘인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TBM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 미국 텍사스의 침례교회가 현지에서 이스라엘인 10만 명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텍사스침례교급식지원팀’(TBM)은 가자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아스글론의 한 병원에서 최근 봉사를 펼쳤다.

두 팀으로 구성된 29명의 TBM 자원봉사자들은 전투가 벌어진 처음 몇 주 동안 일했고, 세 번째 팀은 며칠 전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미국인들과 이스라엘인들은 TBM의 이동식 주방을 활용해 10만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나눠 줬다.

봉사자였던 더그 홀(Doug Hall)은 그곳에서 중년 여성 레오라(Leora)를 만났다. 그는 “우리는 레오라와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교전 첫날 하마스의 로켓포는 그녀의 아파트 건물 아래층을 강타했고, 그녀가 하루에 서너 번씩 방문했던 시장을 휩쓸었다. 그녀는 안전실에서 약 10분을 보낸 뒤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 날인가 둘째 날, 그녀의 아들은 피 묻은 옷을 입고 찾아 왔다. 레오라는 아들 이야기를 하며 감정적이 됐다”며 “그녀의 아들은 나중에 다시 와서 ‘옷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또 사라졌다. 그는 부상자와 죽어가는 이들을 위험한 곳에서 끌어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그녀의 가족 중 누구도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지 않았다. 홀은 “그녀는 뉴스에 나온 축제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장례식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자녀들의 친구들 중 콘서트에 참석한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TBM 자원봉사자들은 분쟁의 이면에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홀은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등 누구든지 그곳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안전한 장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위험은 여전히 있었다. 어느 날 저녁 텔아비브로 운전하던 팀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Iron Dome)이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텍사스로 돌아온 이후 홀은 “난 항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의 현실은 끊임없이 존재하고 수 세기 동안 이 땅을 휩쓸었다는 사실로 인해 결코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최대 3천 끼의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주민들의 마음속에는 늘 전쟁이 존재했다.

TBM 자원봉사자들은 일찍 일어났다. 일부는 새벽 4시 30분, 다른 일부는 오전 6시에 일어나 묵상과 기도를 했다. 이들은 함께 기도한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이른 오후까지 요리를 했다.

가벼운 점심 식사 후, 이스라엘 팀과 TBM은 동역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한 곳이면 어디든 샌드위치와 식사를 배달했으며, 때로 오후 5시 30분이나 6시 혹은 그 이후에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 요리 후에는 오후 8시 30분이나 9시가 되어서야 돌아왔다고.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일정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홀은 어느 날 저녁 시장에 있었는데, 한 여성이 아들, 아내, 아이를 데리고 그에게 다가왔다. 18~19세 정도로 보이는 아들은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TBM 자원봉사자들은 공공장소에서 특히 단체로 함께할 때 눈에 띄는 경향이 있다. 홀은 한 예를 들면서 “그 여성은 내가 누구인지, 왜 그곳에 있는지 물었다. 난 그녀에게 우리는 TBM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다고 말했고, 그녀는 나를 쳐다보며 ‘그게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었다. 난 재난이나 문제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을 돕는 기독교 봉사단체라고 말해주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 그녀는 손을 뻗어 나를 만지며 ‘와 줘서 고마워요’라고 화답했다. 우리를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는 항상 ‘와 줘서 고마워요’로 끝났다”며 “TBM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도움과 식량, 희망에 대한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파트너, 기독교인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궁극적인 치유는 결코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 이스라엘에서 사람들에게 실제로 복음을 전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나 다양한 이들과의 친밀한 대화에서 (전도의) 기회가 일어난다”며 “우리는 TBM이 대화로 그들과 함께하고, 도움과 희망을 제공할 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실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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