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명치료 중단 후 세상 떠난 아기 장례식 거행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탈리아 측 지원 불구하고 영국 법원이 이송 불허

▲인디 그레고리(좌측)와 그 부모 딘 그레고리, 클레어 스타니포스. ⓒ크리스천컨선

▲인디 그레고리(좌측)와 그 부모 딘 그레고리, 클레어 스타니포스. ⓒ크리스천컨선

최근 연명치료를 중단한 후 세상을 떠난 영국의 아기 인디 그레고리(Indi Gregory)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장례식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노팅엄 가톨릭 대성당에서 열렸다. 아기의 아버지 딘 그레고리(Dean Gregory)는 생후 8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딸을 애도하며 그녀를 “아름다운 전사”라 불렀다. 그는 “(딸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강하고 특별했다”고 전했다.

딘 그레고리는 “난 처음부터 그녀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인디가 그녀의 생명을 위해 싸워야 할 여정이 어떤 것인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딸은 건강 문제뿐 아니라 승리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체제와도 싸워야 했다. 그러나 인디를 진정한 전사가 되게 한 것은, 그녀의 가장 약점이었던 건강 문제였다”고 했다.

희귀병으로 투병 중이던 인디 그레고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시민권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법원이 그녀를 이탈리아 로마로 이송하는 것을 불허한 이후, 지난 11월 13일 사망했다.

인디가 사망하기 전 몇 주 동안, 그녀의 부모는 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의료진의 결정에 맞서 치열한 법적 싸움을 벌였다. 법원은 계속해서 불리한 판결을 내렸고, 인디를 집으로 데려가 임종을 맞이하게 하려는 가족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인디의 아버지는 “8개월 된 아기가 가진 힘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인디를 살리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였으나, 인디는 결국 거부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딸은 인생의 첫날부터 살기 위해 싸워야 했다. 우리는 인디를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지옥 구덩이에 내려갈 생각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랬다. 왜냐하면 법원 체계 자체가 지옥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인디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8개월 된 아기였다”며 “사실 이탈리아 정부와 총리, 국민들이 보여 준 놀라운 지지와 사랑을 저만큼이나 인디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인디를 구하기 위한 법적 싸움에서 인디의 수호천사였다고 굳게 믿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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