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교 모델, 다문화운동, 기후변화’ 등 올해의 선교 이슈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KWMA, 2023년 10대 선교 뉴스 발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5일(화) 오후 동작구 노량진 KWMA 세미나실에서 ‘2023년 10대 선교 뉴스’를 발표하며 한 해의 사역을 결산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2023년은 특별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세계선교의 지형은 50년 전부터 변화의 징조를 보이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변화됐다”며 “KWMA는 한국선교에 영향을 끼치는 대내외적 요인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따른 전면적 변화와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WMA가 꼽은 2023년 10대 선교 뉴스는 다음과 같다.

▲지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이하 엔코위) 모습. ⓒKWMA
▲지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이하 엔코위) 모습. ⓒKWMA

1.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개최

2023년 6월 13일부터 3박 4일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가 ‘다시, 그곳에서’라는 주제로 국내 선교계 지도자와 현장 선교사, 목회자, 선교학자, 해외 선교계 인사 등 6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30여 년간 엄청난 속도로 확장된 한국선교를 되돌아보고 시대의 변화 가운데 새로운 미래 선교를 모색했다. 특히 비기독교의 흐름이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비서구권 선교를 이끌고 새로운 선교 모델을 제시해야 할 한국교회의 과업과 이를 위해 현지교회(교단)과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곽용화 선교사가 보낸 물품들을 자포리자 회복교회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난민들과 주민들에게 나누는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곽용화 선교사가 보낸 물품들을 자포리자 회복교회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난민들과 주민들에게 나누는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2. 선교지의 기후난민 증가, 이에 대한 대책 필요, 선교지 기후위기 대응 포럼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올해까지 이어지며 긴장된 국제 사회에 또 한 번의 전쟁 여파가 시작됐는데,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발생, 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9월 리비아 대홍수, 모로코 대지진, 10월 아프가니스탄 지진 등으로 기후 및 재난 위기의 현지인들이 증가하면서 선교계의 기후 위기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WMA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11월 7일 KWMA 세미나실에서 ‘2023 지구와 선교 포럼’을 열고 해외 선교지에서 미흡한 기후 위기 대응 실태를 확인했다. 두 단체가 7월 말부터 2개월간 선교사 2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선교 사역 중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교육 또는 실천 캠페인 여부”에 대해 응답자 65.5%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기후 변화에 관한 관심”에 있어서는 선교사 10명 중 7명 정도(69.3%)가 ‘많다’고 답했다. 선교지 기후 환경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협력 방안으로 선교사들은 ‘기후 환경 교육 콘텐츠 제공’(4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환경 선교에 대한 인식 제고’(31.2%), ‘선교지 기후 위기 현황 공유(12.7%) 순이었다.

▲‘KWMA 강릉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한 선교계 리더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WMA 강릉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한 선교계 리더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 제8차 NCOWE 후속 모임들과 구체적 액션 플랜과 선교로드맵 작성

지난 10월 2~4일까지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그랜드볼룸 회의실에서 ‘KWMA 강릉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이번 모임에는 한국교회와 선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지난 8차 NCOWE’에서 제안된 주요 선교 이슈를 좀 더 심도있게 논의하는 후속 모임이 진행됐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선교인 세우기와 비서구 교회와 같이 가는 한국선교”라는 제목의 주제 발제를 통해 제8차 NCOWE에서 제안된 주요 핵심 이슈들을 소개하고 대외적으로 “비서구권과 함께하는 선교를 위해 어떻게 방향을 정할 것인가”와 국내 유입된 이주민들을 위한 어떠한 선교 전략을 세울지 충분한논의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총 11회로 진행할 NCOWE 후속 모임의 방향과 내용을 소개했다.

▲비쏠라이트 창립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비쏠라이트 창립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4. 비쏠라이트(BeSalight) 발족

KWMA는 코로나 이후 국내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선교 운동이 교회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평신도 자원 동원 운동인 ‘비쏠라이트’를 창립했다.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선교인으로 깨어나 시대적 사명에 따른 선교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한다”는 사명을 가진 비쏠라이트는 지난 3년간 준비끝에 2023년 9월 1일 창립됐으며 12월 1일 노량진 백주년 기념관에서 창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참석자들은 ‘선교인 헌장’을 낭독하며 국내 거주 외국인 300만 시대를 맞아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국교회와 기존 여러 선교 단체들과 적극 협력해 국내 이주민 선교 사역 후원에 매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국교회 9개 주요 교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8월 21일 한국선교 출구전략과 이양정책에 대한 결의서를 발표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교회 9개 주요 교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8월 21일 한국선교 출구전략과 이양정책에 대한 결의서를 발표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5. 한국선교 출구전략 및 재산권 이양 정책 공동 결의

8월 21일 KWMA 노량진 본부 세미나실에서 KWMA와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한교선)은 ‘한국선교 출구전략과 재산권 이양 정책 공동 결의서’를 발표했다.

결의문에서는 돈과 프로젝트가 중심이 되는 ‘힘에 의한 선교’를 지양하고 선교지 중심의 건강한 선교로 나아갈 것과 선교지에 형성된 모든 선교적 재산들은 공적 재산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그 목적대로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는 6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노량진 KWMA 사무실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는 6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노량진 KWMA 사무실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크리스천투데이 DB

 6. 비서구 중심 선교운동 선포

KWMA와 KWMC(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 KWMF(한인세계선교사회)는 2023년 6월 20일 KWMA 노량진 본부에서 제8차 NCOWE를 마치며 발표된 선언문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교회와 선교사에게 구체적 액션 플랜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결의문은 교회 영역과 선교사 영역으로 나뉘어지며 지난 한국선교를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행동지침이 담겼다. 해당 결의문에는 KWMA 강대흥 사무총장, 박동찬 운영이사회부이사장, KWMC 조용종 사무총장, KWMF 이은용 대표회장(2년차), 방도호 대표회장(3년차)이 서명했다.

7. 제8차 NCOWE 후속 모임, 선교학 교수 라운드 테이블 모임

KWMA는 지난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용산 노보텔에서 ‘제8차 NCOWE 후속 모임, 선교학 교수 라운드 테이블 모임’을 진행했다.

지난 제8차 NCOWE에서는 45명의 교수들이 참석했는데, NCOWE 현장에서 논의된 내용을 선교학 교수의 입장으로 좀 더 깊이 토론하는 자리를 갖자는 취지로 이번 모임이 준비됐다.

KWMA는 2022년 12월 선교학 교수들과 만남이 자리를 갖기 시작하며 구체적인 선교 이슈에 대한 논의들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기 힘썼고, 선교학 교수들이 학교에서 가르치기에 유익한 KWMA 관련 선교 자료집을 전달했으며, 이번 모임에서는 제8차 NCOWE 자료들과 2023년 KWMA 연구 자료들을 공유했다.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 유기성 목사(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준비위원들이 교단 지도자 초청 설명회에서 함께하고 있다. ⓒ한국로잔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위원장 유기성 목사(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준비위원들이 교단 지도자 초청 설명회에서 함께하고 있다. ⓒ한국로잔

 8. 2024 서울 제4차 로잔대회와 선교계 동향

KWMA와 한국로잔은 2024년 세계복음화를 위한 제4차 로잔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2023년 5월 30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은 로잔대회를 통해 로잔언약이 한국교회에 잘 알려지도록 노력하고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해 국내외 선교 발런티어 동원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본 협약서는 한국로잔을 대표해 이제훈 이사장과 유기성 준비위원장이, KWMA를 대표해 이규현 이사장과 주승중 대표회장이 서명했다.

또 4차 로잔대회를 위한 선교단체 대표 초청 간담회가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80여 명의 선교단체 대표가 모여 2024년 9월 22일부터 2024년 9월 28일 송도에서 열릴 제4차 로잔대회에 관한 설명을 듣고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안에 로잔운동을 통한 부흥과 회복을 다짐했다.

▲제8차 NCOWE에서 디아스포라, 다음 세대, 전방 개척 선교 등 주제별로 트랙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제8차 NCOWE에서 디아스포라, 다음 세대, 전방 개척 선교 등 주제별로 트랙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9. 이주민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 역량 강화, 다문화 선교사 임명 제안

비서구가 주도하는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 환경 및 저출산으로 부족해진 산업의 기초자원을 위해 이주민 증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250만 명에 육박하는 인구정책상 환경, 선교사 추방 및 비자 이슈에 따른 불완전 거주 상황 등에 비추어 어느 때보다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KWMA는 제8차 NCOWE에서 ‘디아스포라’ 트랙을 통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실제적 논의를 만들어 갔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교단, 선교단체의 이주민 선교 및 선교사에 관한 수용과 협력, 한국이주민선교엽합회(KIMA)의 역할과 연계, 정부와의 협업(인권, 미등록자, 지녀교육 등) 관련한 전문적인 교육 훈련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엔코위)가 진행 중이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엔코위)가 진행 중이다. ⓒ크리스천투데이 DB

 10. 비서구 선교운동 선포: COALA 네트워크 결성

WEA 등 국제 선교계는 기존 서구교회 위주 크리스텐덤(Christendom) 모델의 선교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선교는 기존 크리스텐덤 선교 리더십과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선교 리더십, 선교모델, 선교신학이 요청됐다. 2023년 1월 KWMA의 WEAMC(세계복음연맹 선교위원회) 대회 참석은 그 계기가 됐다.

이에 KWMA는 제8차 NCOWE 세계선교전략대회에 아시아와 남미교회 선교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남미 코미밤 대표 크리스티안 카스트로, 인도선교협의회 대표 이삭 라자, 싱가폴선교협의회 대표 로렌스 코 등 11개국 14명의 제3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COALA(Christ of Asia and Latin America)라는 명칭으로 한국교회 중심의 비서구 선교 지도자들의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결의했다. 제2차 COALA 대회는 ‘From Christendom Missions to Polycentric Missions’주제로 2024년 5월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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