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 철학·설교·진정성·돌봄 꼽아
미국 성도들이 교회를 옮길 때는 목회철학, 설교, 교인/목사의 진정성, 돌봄, 성도 간 화합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위치나 규모 등은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미국 교인들의 수평이동에 대해 조사한 ‘교회를 옮기는 이들에 대한 연구 2023’을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5일 한국교회에 소개했다.
미국 기독교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하락하는 추세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양극화와 수평이동이 심해지는 현상에 대한 분석이 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월 2회 이상 예배에 출석하는 미국 개신교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먼저 ‘교회를 옮긴 개신교인’에게 물은 결과 ‘주거 이사 관련’은 60%, ‘교회에 대한 불만’은 40%였다.
‘교회 불만’을 꼽은 이들의 구체적 사유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회가 변해서(29%)’와 ‘출석해야 하는 이유와 필요를 교회가 충족시켜 주지 못해서(2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직접 방문 69%… 홈피·소셜 참고도 적지 않아
홈페이지에 ‘인사말’ 이상의 방향성 나타나야
작은 교회라도 명확한 철학과 매력 보여 줘야
새로운 교회를 찾을 때 참고한 것은 ‘교회 직접 방문’이 6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족, 친구 등 지인의 추천’, ‘교회 홈페이지’ 등의 순이었다. 직접 방문뿐 아니라 교회 홈페이지,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는 경우도 각각 30% 안팎이었다. 옮길 교회의 홈페이지에서는 ‘미션/목회철학(67%)’과 ‘교회 위치(66%)’ 그리고 ‘예배 시간 안내’(64%)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새롭게 교회를 옮긴 교인들을 대상으로 ‘현재 교회에서 처음으로 참석한 행사/활동’이 무엇인지를 물었을 ‘현장예배’가 68%로 가장 많았고, ‘소그룹’, ‘친교 모임’, ‘성경 공부 외 관심 있는 수업’ 등을 꼽은 비율도 20%였다.
새롭게 교회를 옮기기 전에 현재 출석교회 현장예배 참석은 ‘2~3회’가 5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회’ 20%, ‘4~5회’ 16%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2.9회로 나타났다. 현장예배보다 온라인 예배를 먼저 드린 교인들은 평균 3.6회를 먼저 온라인 예배로 드렸다.
현재 교회로 옮기는 데 가장 영향을 준 요소들(매우 중요+약간 중요)은 ‘미션/목회철학’과 ‘설교’가 각각 86%, ‘교인/목사의 진정성’ 84%, ‘공동체의 돌봄’과 ‘성도 간의 화합’ 82% 순이었다. ‘위치(67%)’, ‘헌신에 대한 부담 적음(62%)’, ‘교회 규모(40%)’는 크게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
목데연은 “한국의 교회 홈페이지들에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다양화되는 종교적 욕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응하려면 교회의 목회철학은 명료해야 하고 그 교회만의 특성이 드러나야 한다. 구체적인 담임목사만의 사역 방향성은 ‘인사말’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 ‘성도의 교제’는 ‘예배’ 다음으로 중요한 교회의 존재 이유”라며 “자기의 은사를 다른 지체의 유익과 복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며, 이러한 태도를 가진 기존 교인들이 새로운 방문자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대할 때 교회의 진정성이 전해질 수 있다. (소형교회라도) 명확한 목회철학과 개교회가 가진 매력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