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 아테네에서 철학자들과 논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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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04] 제2차 전도여행(32) 아테네(5)

생명의 말씀으로 인간사상과 토론
바울 전도로 예수님 믿은 이들 있어
신전, 복음 흥왕 후 교회로도 사용
바울이 뿌렸던 복음의 씨앗, 결실

▲아레오바고 언덕(2004년). 오른편에 성경말씀 동판이 붙어있다.
▲아레오바고 언덕(2004년). 오른편에 성경말씀 동판이 붙어있다.

아레오바고 언덕 위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의 말씀으로써 사망선(死亡線) 이하 인간사상인 철학을 주장하는 스토아 철학자들과 에피쿠로스 철학자들과 논쟁했다.

바울이 이들과 아테네 시민들에게 담대하게 행한 연설은 성경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본문이 좀 길지만 모두 인용한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의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신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심이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년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사람에게서 멀리 떠나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있느니라. 너희 시인 중에도 어떤 사람들의 말과 같이 우리가 그의 소생이라하니 이와 같이 신의 소생이 되었은즉 신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새긴 것들과 같이 여길 것이 아니니라.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저희가 즉은 자의 부활을 듣고 혹은 기롱도 하고 혹은 이 일에 대하여 네 말을 다시 듣겠다 하니 이에 바울이 저희 가운데서 떠나매 몇 사람이 그를 친하여 믿으니 그중 아레오바고 관원 디오누시오와 다마리라 하는 여자와 또 다른 사람들도 있었더라(사도행전 17장 22-34절)”.

▲아레오바고 언덕(2018년). 가운데 이탈리안 사이프러스 수목 두 그루가 14년 동안 별로 자라지 않았다.

▲아레오바고 언덕(2018년). 가운데 이탈리안 사이프러스 수목 두 그루가 14년 동안 별로 자라지 않았다.

바울이 아고라와 아레오바고 언덕에서 전한 복음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바울의 전도를 통해 하나님을 믿고 바울과 친하게 된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인 디오누시오는 후일 아테네의 기독교 감독이 됐고, 3세기 말 로마 제국의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us) 황제가 기독교를 박해할 때 순교했다고 한다. 디오누시오는 오늘날 아테네의 수호성인이며, 그의 축일은 매년 10월 3일이다. 그의 기념교회가 아테네 시내의 스코파(Skoufa) 거리에 있다.

서기 2세기 아테네에서는 기독교인이 증가했고, 전설에 의하면 아리스티데스(Aristides)라는 기독교인은 로마 제국 14대 황제인 하드리아누스에게 직접 기독교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했다고 한다. 아테네에서 기독교가 흥왕하면서 그리스 신들을 위해 세워진 신전이 기독교 교회로 용도가 변경됐다. 즉 서기 5세기에는 파르테논 신전 밑에 있는 디오니소스 야외극장에 교회가 세워졌고, 서기 6세기에는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한 여러 신전이 교회가 되었다.

▲동판에 적힌 그리스어 성경(사도행전 17장 22-32절).
▲동판에 적힌 그리스어 성경(사도행전 17장 22-32절).

그 후 비잔티움 시대에 아테네에는 많은 기독교 관련 건축물들이 세워졌으나, 1458년에 이슬람 오스만 제국이 아테네를 점령하자 아크로폴리스는 튀르키예인의 마을이 되었다.

1687년 기독교 베네치아 군대가 오스만 제국 군대를 격퇴하고 잠시 아테네를 점령했으나, 1690년 오스만 제국은 다시 아테네를 점령했다. 아테네는 1833년 자유를 회복하고 그리스가 독립하면서 수도가 됐다.

하여간 바울이 이곳에 뿌린 복음의 씨앗으로써 아테네는 한동안 기독교의 도시가 됐었다.

▲(왼쪽부터) 아고라에서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과 아레오바고 언덕.
▲(왼쪽부터) 아고라에서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과 아레오바고 언덕.

아레오바고 언덕 계단(파르테논 신전 쪽에서) 옆에는 1938년 바위에 설치한 동판이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사도행전 17장 22-32절 말씀이 그리스어로 기록돼 있다.

필자는 2004년과 2018년 아레오바고 언덕을 방문하였다. 바위 언덕 모습은 그대로이나, 언덕 입구에 심겨진 이탈리안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는 지반이 흙이 얇은 바위이므로 14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뿌리를 충분히 내리지 못해 성장을 거의 못한 상태였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2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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