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북한이탈주민 일자리박람회 의료지원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임원 20여 명 상경해 2천여 참석자 응급상황 대처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는 북한이탈주민 일자리박람회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는 북한이탈주민 일자리박람회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그린닥터스

북한 개성공단에서 8년간 남북한근로자들을 무료 진료했던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 최근 서울 강남서 열린 통일부 주최 ‘2023 북한이탈주민 일자리박람회’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은 “박람회에서 구급차를 동원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 2천여 참석자들의 응급상황에 빈틈없이 대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정근 이사장(안과전문의)을 비롯한 의료인과 김승희 부이사장 등 그린닥터스 임원 20여 명이 부산에서 상경해 영하 5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북한이탈주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정근 이사장은 “2004년 통일부로부터 개성공단 내 응급의료지원 사업자로 지정된 그린닥터스재단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 말까지 8년간 북한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하면서 남북한 근로자 35만여 명을 무로 진료했고, 개인적으로는 당시 남북협력병원 책임자로서 거의 매달 한 차례 정도 개성공단을 드나들었는데 이번 행사장에서 북한 사투리를 쓰는 동포들을 만나서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우리나라도 지금 초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만큼, 급격히 늘어나는 고령자 의료 돌봄에 대비하려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질 좋은 북한이탈주민들을 적극 채용하는 것도 바림작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정근 이사장은 또 “북한이탈주민들은 의료관련 자격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데다 중국어에도 익숙해, 일선 종합병원들이 채용하면 지역의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도움 될 것”이라며 병·의원들에 대해 북한이탈주민의 직원 채용을 적극 권유했다.

▲정근 이사장(왼쪽).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왼쪽). ⓒ그린닥터스

통일부가 지난 2014년에 이어 9년 만에 정부 차원의 대규모 북한이탈주민의 취업박람회로 격상시킨 이번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민주평통 석동현 사무처장, 남북하나재단 조민호 이사장, 탈북 정치인인 국민의힘 태영호·지성호 국회의원,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축하했다.

행사가 열린 코엑스 홀에서는 전국 25개 하나센터에 등록돼 구직을 희망하는 북한이탈주민과 하나원 교육생, 대학생, 대안학교 학생 등 2천여 명과 탈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한 공공기관, 엘코잉크 한국지점·(주)유니에스 등 국내 141개 기업이 참가해 하루 종일 온-오프라인으로 취업상담을 벌였다.

특히 이번 일자리 박람회에서 의료·요양 관련 기관이나 기업들이 북한이탈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여성 북한이탈주민들이 선호하는 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자격 취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자격증 소지자들에게는 취업 가능한 요양기관도 알선해 줬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현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문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취업 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자아를 실현하고 남한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야말로 미래 남북통일의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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