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 가수 브렌다 리(Brenda Lee·78)의 크리스마스 캐럴 ‘로킨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발매 65년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5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크리스마스 단골 캐럴인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가스펠 출신 팝 가수 브렌다 리는 이 곡으로 1964년 ‘Hello, Dolly!’를 부른 루이 암스트롱이 세운 ‘핫 100’ 차트 최고령 아티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조니 마크스(Johny Marks)가 작사하고 오웬 브래들리(Owen Bradley)가 작곡한 이 곡을 처음 녹음할 때 그녀는 겨우 13세였다.
1958년에 발매된 이 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 그녀는 자신의 노래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마크스 씨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곡은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중 하나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으며, 199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나 홀로 집에’ OST로 삽입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젊은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다.
‘로킨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는 총 3,490만 회,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3,420만 회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핫 100’ 2위에 머물렀던 이 곡이 올해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발매 65주년을 맞아 리와 그의 소속 레이블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인 덕으로 보인다.
이날 빌보드 자체 분석 기사에 따르면, 리는 지난달 발매 65년 만에 처음으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새로 제작해 선보였다.
또 크리스마스 기념 리패키지 미니앨범(EP)을 새로 발매하고, 소셜미디어 틱톡에 기념 영상을 여럿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주 ‘핫 100’ 8위로 재진입한 이 곡은 한 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또 이 곡은 발매 이후 ‘핫 100’ 1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노래로도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