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이주민에 대한 교회의 역할’ 주제로 월례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 12월 월례회 및 발표회가 8일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이주민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됐다.
박재신 목사(한복협 사회위원장, 은혜광성교회 담임)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서는 박종화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경동교회 원로)가 설교하고, 이수환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강변교회 담임)가 한국교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강변교회가 특송했다.
이주민 이웃 사랑 실천 결단해야
진정한 사랑 선진화, 중심에 복음
‘하나님 사랑-이웃사랑’(요일 4:11)을 제목으로 설교한 박종화 목사는 “한복협은 해마다 대강절이 오면 특별한 월례회를 개최한다”며 “올해는 우리와 함께 사는 우리의 ‘이주민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축복을 누릴 주인공으로 축하하고 공생하자는 결단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자신의 독생자를 보내셔서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멸망이 아닌 구원을 베푸셨다. 우리 교회들은 이 사랑을 전달하는 도구로 부름을 받고 보냄을 받은 사명에 충실하기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이주민 사랑을 실천에 옮기면서 하나님 앞, 하나님 안에서 겸손하게 이주민은 진정 우리가 사랑을 베풀고 싶은 ‘우리의 이웃’인지, 동시에 우리는 진정 사랑을 받을 만한 ‘이주민의 이웃’인지, ‘사랑의 이웃’이라고 서로 믿고 존중하며 이해하고 협력할 만큼 사랑의 공감대와 연대를 만들고 있는지 겸손하게 돌아보고 내다보자”고 했다.
또 “우리는 ‘하나의 건강한 몸에 연결된 건전한 다양한 지체’를 지향하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뿌리내려 진정한 사랑의 선진화를 이루는 일에 공헌해야 한다”며 “이 중심에는 항상 사랑의 복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자신 사랑의 합일된 공동체 형성이라는 모토가 굳건히 자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정국 선교사(한복협 국제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는 이병인 목사(글로벌엘림재단, 엘림다문화센터장), 문창선 선교사(한복협 선교위원장, 위디국제선교사 대표)가 각각 ‘글로벌엘림의 다문화 섬김’, ‘한국 이주민 현황과 섬김의 실제’를 발표하고, 임석순 목사(한복협 회장, 한국중앙교회 담임)가 인사하고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강변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먼저 받은 사랑, 이웃에게 나누고자…
다문화 사회통합 위해 지원·교육 필요
이병인 목사는 “글로벌엘림재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다문화인과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라며 “전쟁과 분단의 아픔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은 그 누구보다 전 세계 이웃들의 도움과 지지를 많이 받은 나라로, 먼저 받은 사랑과 은혜의 경험을 이제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우리의 이웃, 우리 땅을 찾아온 나그네와 같은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에게 나누고자 설립됐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사회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약해지고 모두가 큰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글로벌 세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민의 증가, 북한이탈주민·조선족·고려인의 정착, 외국인 유학생의 유입 등으로 250만 명 이상의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이 거주하며 실제적인 다민족 국가가 되었다”며 “이제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의 국내 정착과 사회통합은 중요한 사항이 되었으며, 이를 위한 관심과 실질적인 생활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엘림재단은 이들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이 국내에 정착하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이루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뜻을 모으고자 한다”며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인을 위한 생활지원과 교육센터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전체 국민과 거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 “소외받거나 위기에 처해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지게 할 친구,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국내 다문화인의 온전한 국내 정착을 위해, 사회와 시대가 필요로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희망과 미래, 행복이 넘치는 세상, 모두가 행복을 향해 손잡고 함께 나아가도록 돕는 글로벌엘림재단이 되겠다”고 했다.
이주와 선교 통한 기독교 확장 역사
이주민은 기회… 복음화·역파송해야
문창선 선교사는 “세계 선교의 화두는 서구권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이던 지역의 나라들이 도리어 선교를 주도하는 상황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 변화 가운데 또 하나의 화두는 현지인들에 의한 선교”라며 “한편 ‘다양한 선교의 수용과 협업’도 시대가 요구하는 선교적 장르로, 오늘의 주제를 통해 지역교회들의 이주민 선교에 대한 관심과 섬김을 고취하는 것은 세계선교의 흐름과 발걸음을 같이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처사”라고 했다.
문 선교사는 “선교신학 관점에서 이주가 가지는 의미는 기독교 선교에 있어 대단히 크다. 사복음서를 비롯하여 바울 서신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다양한 이동을 통해 복음이 확산되어 나간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다양한 패턴으로 이주와 선교를 통해 기독교의 확장을 이루어 오신 사실을 역사를 통해 우리는 깨닫고 있다”며 “사회현상학적 관점에서도 21세기 즈음 이주민들의 이동은 세계 곳곳에서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모든 국가들이 이주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주민 현상은 세계적이고 지역적인 현실이다. 한국교회는 이주민 선교의 참여와 효과적인 열매를 거두기 위해 외국인 혐오증에 편승하지 않고, 사역의 전문성을 갖고, 재생산을 이루는 다민족·다문화 사역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또 “이주민 현상은 복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기회다.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계명은 이주자의 복음화를 포함하며, 각 이주민 그룹은 잠재적인 선교 가능성을 제공한다. 복음은 어떤 문화와 배경과도 맞지만, 교회는 각각의 이주민 그룹을 조사하고,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복음을 상황화 해야한다”며 이주민 선교를 위한 세부적 매뉴얼 7가지(이주민 비전을 받아들일 것, 올바른 태도를 가질 것, 이웃 조사, 통전적 사역, 효과적 사역을 위한 준비, 진정한 관계 만들도록 격려, 이주민 성도·교회에 선교를 위한 권한 부여)와 지역교회의 이주민 5가지 선교단계(관계형성, 모임, 독립, 역파송, 네트워크)를 제안하고, 1992년부터 국내 이주민 선교를 행하고 있는 위디국제선교회의 사역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주민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교회와 선교 단체와의 연합을 강조했고, ‘이주민 모임이 지역교회의 공간을 가능한 시간에 사용하는 모델’, ‘이주민 모임이 지역교회의 부서 또는 부분 사역으로 포함되는 모델’ 등 지역교회의 이주민 선교의 연계 형태 10가지를 제시하며 지역교회가 따라야 할 이주민 선교의 모델로 안디옥교회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분의 부르심은 우리에게 하늘과 땅의 권한을 지니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주신 대위임령 성취에 대한 비전을 회복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역교회가 종말론적 공동체로서의 교회, 하나님의 선교적 백성으로서의 교회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복음을 가리키는 하나님의 사명에 의미 있고 의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이주의 현상은 성경에서 언급한 만큼 오래된 일이지만 선교학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루는 것은 최근의 일이기에, 선교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참여와 연합으로 효과적인 이주민 사역을 펼칠 때, 한국 교회는 세계 선교 자원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복음화의 지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복협은 매년 12월 모임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사랑 나누기’ 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한복협 회장 임석순 목사가 외국인 노동자 9명, 장애우 9명, 은퇴 여교역자 8명, 노숙인 8명, 탈북 목회자 8명, 탈북성도 8명 총 50명에게 각각 20만 원씩, 총 1천만 원을 전달했다. 후원교회(단체)는 강변교회, 새로남교회, 성락성결교회, 신촌성결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은혜광성교회, 한국중앙교회, 한복협, UBF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