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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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교회, 복음으로 양육하라

복음 교실: 문답으로 배우는 핵심 복음
박호석 | 크레도북스 | 36쪽 | 3,800원

하나님은 모든 시대 자기 백성이 당신의 뜻을 알고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단순히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수행하기를 원하시고,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감정까지 변화시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원하신다.

예수님도 자기 제자를 세우시면서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킨다”고 하셨고, 승천하시면서 제자로 삼는 사명을 위임하실 때도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다.

베드로 역시 유서와 같은 편지를 남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고 모든 성도를 권면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든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야 하고 사랑해야 하며, 그분의 선하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대로 살아야 한다.

목회 현장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설교’가 일차적으로 성도를 말씀으로 가르치고 양육하는 주요 방편임에 틀림 없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 번(혹은 그보다 조금 더 많이) 선포되는 설교는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설교자를 통해 듣고 하나님 영광을 바라보고 그 기뻐하시는 뜻을 깨달아 순종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누구시며 어떤 일을 이루셨는지, 성령 하나님이 어떻게 구원을 신자에게 적용하시는지,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세워가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가 바라는 종말은 무엇인지 등 골고루 성경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리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교회는 여러 생각과 견해를 가진 성도가 계속 모여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같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2014년 댈러스신학교에서 신학 박사를 취득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부평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박호석 목사는, 지난 8년간 교회에서 직접 사용한 복음 교리 교재를 <복음 교실>이라는 책으로 엮어 출판했다. 문답식으로 정리된 이 책은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으며, 하나님·인간·그리스도·믿음 이렇게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지난 세월 교회를 복음으로 하나 되게 하시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신 것처럼, 이 책을 사용하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성경적인 복음 교리로 든든하게 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보통 신조를 다루는 책은 두껍고 내용이 어려우며, 단순히 믿고 받아들이게 하는 용도보다는 심사숙고하고 진지하게 고찰하게 하는 용도가 컸다. 그래서 ‘해설서’라는 말이 따로 붙는 책도 많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 책은 적은 분량이 말해주듯(36쪽), 주 목적이 핵심 교리의 교육과 훈련에 있다. 물론 모든 문답 항목에 관해 열띤 토론을 가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경 본문이 분명히 가르치는 핵심 교리를 알고 믿고 실천하게 하는 것에 유용하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가령 ‘3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에 관한 해설은 ‘하나님은 (1)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이다. 그리고 지지하는 본문은 요한일서 4장 16절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이다(11쪽).

어떤 사람은 보다 자세한 설명을 원할 수도 있지만, 간단명료한 설명은 이 교재를 사용하는 교사의 재량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한편, 전달해야 할 핵심은 분명하고 간결하게 제시한다는 면에서 이점이 있다.

또 보통의 문답이 길고 복잡한 해설에 각주로 참고 구절이 따라오는 방식인 반면, 복음교실의 문답은 짧고 간단한 해설에 가장 그 교리를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성경 본문이 따라온다. 이는 자연스럽게 성경 중심 교리를 한눈에 알게 해주고, 쓸데없는 이론이 덧붙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한다.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복음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회심 경험이 없는 목사가 적지 않다. 직분을 받는 장로나 집사 중 거듭남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자도 많다. 강단에서는 복음이 선포되지 않고, 수많은 교리 공부가 있지만 복음과 전혀 상관없는 이론 교육 혹은 반대로 지나치게 실용주의적 교육으로 치우치기 쉽다.

우리에겐 어느 때보다 복음 교리가 필요하다. 하나님을 바로 알고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며, 그래서 그분의 뜻에 기쁨으로 순종하게 하는 것이 바로 복음 교육 아닌가? 지난 8년간 교회 현장에서 실질적 열매를 거둔 이 교재를 통해. 교회가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 복음의 모양만이 아니라 능력까지 회복할 수 있는 은혜를 입기를 간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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