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커플 축복’ 英 성공회, 성경 권위 오만하게 거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단 내 복음주의평의회, 긴급 조항 제공 촉구

▲영국성공회 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

▲영국성공회 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

영국성공회 주교회의가 주일예배 때 동성 커플을 위한 기도를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교단 내 복음주의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사랑과 믿음의 기도’(PLF)에 대한 투표는 교단 내부의 분열을 반영하듯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다. 주교회의에서는 찬성 23표, 반대 10표, 기권 4표, 성직자들 사이에서는 찬성 100표, 반대 9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평신도들 사이에서는 기권 없이 찬성 104표가 나왔다.

주교회의는 오는 12월 17일 주일부터 이 기도문을 기존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했으며, 여전히 (동성 커플을 위한) 독립 예배를 도입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이와 더불어 기도문 사용에 대한 설명이 담긴 목회 지도서도 출판됐다.

이와 관련, 영국성공회복음주의평의회(CEEC)의 존 던넷(John Dunnett) 전국이사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전통주의 성공회 신자들을 위한 긴급 조항 제공을 촉구했다.

CEEC는 이러한 기도를 지지할 수 없는 이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적 신앙을 고수하는 지역 교회에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에베소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유럽정통성공회네트워크의 앤디 라인스(Andy Lines) 총대주교는 이 기도문 발표에 대해 “성경을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주교회의가 영국성공회 대다수와 총회 성직자 및 평신도의 거의 절반, 소속 회원의 거의 3분의 1의 요청을 무시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놀랍지 않다”며 “성경의 권위를 오만하게 거부하고 서구 세속 문화의 최신 추세를 탐욕스럽게 따르는, 매우 분열적인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블랙번의 필립 노스(Philip North) 주교, 치체스터의 마틴 워너(Martin Warner)주교 , 엡스플릿의 롭 먼로(Rob Munro) 주교, 길퍼드의 앤드류 왓슨(Andrew Watson) 주교, 헤리퍼드의 리처드 잭슨(Richard Jackson) 주교, 이즐링턴의 릭 토르페(Ric Thorpe) 주교, 랭커스터의 질 더프(Jill Duff) 주교, 오스웨스트리의 폴 토마스(Paul Thomas) 주교, 로체스터의 조나단 깁스(Jonathan Gibbs) 주교, 셰필드의 피트 윌콕스(Pete Wilcox) 주교, 사우스웰과 노팅엄의 폴 윌리엄스(Paul Williams) 주교 등 11명은 기도문의 승인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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