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연대 “인권에 대한 경멸 보여 준 것”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모임을 가졌던 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대규모 경찰 작전으로 하루 만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교회 교인들은 12월 9일(이하 현지시각) 공개 모임을 준비하던 중 정전을 경험하거나 경고 전화를 받았다. 또 스토킹을 당하거나 집 밖에 경찰이 서 있거나 강제로 연행될 위험에 처하는 등 다양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모임 후 하루 만에 교인 중 한 명인 지아슈에웨이(Jia Xuewei)가 15일간 행정 구금을 당했고, 설교자였던 다이즈차오(Dai Zhichao)는 ‘싸움을 선동하고 소란을 일으킨’ 혐의로 형사 구금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구금된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UDHR) 75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인권의 날’이었다.
5년 전 쓰촨성 청두에 위치한 이름비언약교회에서 성도 1백여 명이 체포됐다. 왕이(Wang Yi) 목사는 9년, 친더푸(Qin Defu) 장로는 4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친 장로는 지난해 석방됐지만, 왕 목사는 여전히 갇혀 있다.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인권의 날을 맞아 중국의 왕이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인들, 종교 자유 수호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기독연대(CSW) 창립자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총재 역시 이른비언약교회 교인들과 종교나 신념 때문에 구금·투옥된 모든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가정교회를 상대로 한 이러한 대규모 경찰 작전은 ‘보편적이고 양도될 수 없는’ 인권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철저한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며, 전 세계가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상황 속에서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EU의 성명을 환영하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인권 침해를 계속해서 주목하고, 가능한 모든 기회에 중국 공산당에 관련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