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토론 후 만장일치 결정… 일각서 ‘성경 퇴출 운동’ 중
미국 플로리다의 한 교육구가 성경을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며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두번째로 큰 교육구인 브로워드 카운티(Broward County) 공립학교의 교육감검토위원회는 최근 만장일치로 성경을 도서관 서가에 비치하기로 했다.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성경이 학교 도서 목록에 포함돼도 괜찮은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자유를 위한 엄마들’(Moms for Liberty)의 브로워드 지부 리더인 코리 피네로(Corie Pinero) 위원은 “성경은 주법을 위반하지 않는다. 실제로 현재 학교에 있는 많은 책에 비하면 매우 평범한 책”이라며 “성경이 아니라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이 포함된 수십 권의 책들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인 일레인 애런(Elaine Aaron)도 “성경이 아이들을 위한 책장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성경의 적합성에 대한 이러한 도전은 지난해 4월 정치 운동가 채즈 스티븐스(Chaz Stevens)이 브로워드 카운티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공립학교와 주 전역의 교육감들에게 “성경을 교실과 도서관 및 학교의 모든 교육 자료에서 즉각 제거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4년 플로리다주 의회에서 “회의 전 사탄에게 기도하게 해 달라”고 요청해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성경의 내용이 일반적인 교실 환경에 비해 너무 민감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성경을 제거하고 성경을 참조한 모든 책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스의 이 같은 캠페인은 플로리다주민들이 교실에서 불쾌하다고 생각되는 도서의 제거를 요청할 수 있는 하원법안 1467이 발효된 이후 이뤄졌다. 비평가들은 해당 법안이 성소수자 및 기타 문제와 관련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지적해 왔다.
한편 지난 6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쪽에 있는 데이비스 교육구는 “성경의 일부 구절에 외설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는 한 학부모의 민원에 초·중학교 도서관 도서 목록에서 성경을 제외시켰다가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이 학부모는 데이비스고등학교에서 성경을 없애 달라고 요청하면서 구체적으로 130개 이상의 성경구절을 외설적·폭력적 내용의 예로 들었다.
해당 교육구 이사회는 “성경은 청소년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학령기 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재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