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사가 ‘정치적 올바름’ 주입해선 안 돼”
미국의 한 고등학교 시험에서 “임신은 여성만 할 수 있다”는 답안이 오답 처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있는 치프 실스 국제고등학교 10학년은 약 2주 전 ‘젠더와 성의 이해’라는 주제로 시험을 치렀다. 그 시험은 학생들이 특정한 명제에 대해 ‘참과 거짓’ 중 하나를 답하는 방식으로 출제됐다.
이 가운데 “임신은 여성만 할 수 있다”는 명제에 한 학생이 ‘참’이라고 답하자 교사가 이를 오답으로 처리한 것이다. 아울러 “모든 남성은 음경을 가지고 있다”는 명제에 ‘참’이라 답한 것도 오답으로 처리됐다.
해당 문제는 이 고등학교의 민족학 및 세계사 담당 교사가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교사가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학생에게 주입하고 있다”며 “부정확한 정보를 가르치고 학생에게 자기 신념에 반하는 답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어떻게 합법적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답변을 거부한 아들이 자랑스럽다. 난 온건한 진보주의자이지만, 젠더 극단주의에는 반대한다”며 “아들은 여러 명의 교사로부터 ‘인종차별주의자’, ‘가부장제의 산물’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애틀 공립학교 대변인은 “우리는 인종차별과 가부장제 등 권력 체계의 영향을 조사하는 등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탐구를 장려하는 포용적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해당 시험은 이를 다루는 주지방 지침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시험 결과는 최종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