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전도여행 경로 따라, 아테네에서 고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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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106] 제2차 전도여행(34) 고린도(1)

50-51년, 18개월 동안 복음 전파
53년경 3차 여행 때도 잠시 들러
해로라면 남쪽 9km 겐그레아 항
육로라면 지협 통과 현재와 비슷

▲루뜨라끼 마을 입구.

▲루뜨라끼 마을 입구.

“이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사도행전 18장 1절)”.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시(주후 48-51년경) 아테네에서 복음을 전한 후 남쪽에 있는 고린도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주후 50년에서 51년경까지 18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파하였다.

바울은 제3차 여행(주후 53년 시작) 때도 고린도를 방문하였다. 이때는 잠시 들렀던 것 같다.

바울이 고린도를 방문하였을 때 배를 타고 갔는지, 아니면 육로를 통하여 갔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만약 배를 타고 갔다면 배는 아테네 앞에 있는 사로니코스만(灣)을 건너 고린도 남쪽 9km에 있는 겐그레아 항구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만약 육로를 이용하였다면 오늘날 아테네에서 고린도로 가는 도로와 루트가 거의 동일한 도로를 따라 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즉 고린도 지협(地峽)을 통하여 고린도에 도착하였을 것이다.

▲고린도 운하와 필자(사진 아래쪽이 동쪽).

▲고린도 운하와 필자(사진 아래쪽이 동쪽).

필자는 고린도를 2004년과 2018년 방문하였다. 2004년에 방문할 때는 아테네에 회사 일로 주재하고 있는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승용차를 빌려 운전하여 갔다. 2018년에는 아테네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갔다. 그리고 2024년 초 다시 고린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테네 시내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남쪽으로 고린도를 향해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고린도 도착 바로 전에 루뜨라끼(Loutraki) 마을이 나온다. 고린도 시내에 막 바로 가려면 계속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야 하고, 유명한 관광명소가 된 고린도 운하를 보려면 이곳 루뜨라끼에서 나가야 한다.

톨게이트에서 나가서 1-2분 정도 더 달려가면 운하 위에 다리가 나온다. 이곳이 고린도 지협을 뚫어서 만든 고린도 운하이다. 현재 고린도 항구도시가 있는 곳에서 동남쪽 내륙으로 10km 정도 들어가면 바울이 방문하였을 당시 고린도의 옛 유적들이 나타난다.

오늘날 고린도 항구는 고린도 만에 면해 있는데 이 만의 서쪽 레판토(Lepanto) 해역에서 1571년에 지중해의 패권을 잡기 위해 기독교(스페인, 베네치아 등) 함대와 오스만 제국 함대 사이에 레판토 해전이 일어났다. 이 해전에서 기독교국 연합 함대가 승리함으로써 바다를 통해 서진(西進)하여 서부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을 점령하려던 이슬람군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고린도 운하 위 다리.

▲고린도 운하 위 다리.

현지에서는 바울 당시의 고린도를 ‘팔레오 고린도(Paleo Corinth)’, 즉 구(舊)고린도(Ancient Corinthos)라고 부르며, 현재의 고린도 시와 구별하고 있다. 구고린도를 향해 차를 운전해서 가는 도중 길에서 만난 경찰에게 ‘에이션트 코린토스(고린도)’는 어느 길로 가느냐고 말해야 되는 것을, 필자가 실수로 ‘에이션트 코리아’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경찰은 ‘코리아’를 ‘코린토스’로 들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고맙다는 그리스어 ‘애피크리스토’라고 한다는 것이, 이번에도 또 실수하여 ‘아프가니스탄’이라고 하였더니 경찰관은 필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웃으며 ‘천만에요(Welcome)’라고 영어로 답해주었다.

이 모습을 본 필자의 딸은 뒷좌석에서 한참 깔깔거리며 웃었다. 당시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던 딸이 겨울방학을 맞아 귀국하였으므로, 필자는 집사람과 딸을 데리고 여행 중이었다.

바울 당시 고린도는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연결시켜주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그 위치는 오늘날도 동일하다) 자연이 교통과 무역이 발달하게 되었고, 당시 그리스 남부 지역에서 가장 크고 번영하던 도시였다.

▲고린도 항구.

▲고린도 항구.

따라서 유대인을 포함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살고 있어 인종과 문화가 다양하였다. 그러므로 바울은 각종 우상으로 가득한 아테네 전도에 이어 고린도에서도 주의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려고 이곳을 전도 목적지에 포함시킨 것으로 짐작된다.

2018년 2월, 필자는 오랜만에 다시 고린도를 방문하였다. 2004년에는 직접 운전을 하여 갔으나, 이번에는 시외버스를 타고 갔다. 아테네 키피소스(Kifisos)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1시간 10분 후 고린도 시내에 도착하였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2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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