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교황도 죄 축복할 권리는 없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동성 커플 축복 허용한 바티칸 비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법안을 승인한 가운데, 미국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이러한 ‘축복’이 당신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 및 사마리안퍼스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교 지도자들의 소위 말하는 ‘축복’은 당신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구원할 수 없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제 가톨릭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승인했다. 그러나 교황을 포함한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께서 죄라 부르시는 것을 ‘축복’할 권리는 없다. ‘악을 선하다 하고 선을 악하다 하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진저…’(사 5:20 )”라고 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죄를 용서하실 것이라는 것이지만, 우리는 그분의 방식과 그분의 조건에 따라, 즉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그분의 아들인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은 ‘불법한 자와 죄인은 함께 멸망하고 여호와를 버린 자도 멸망하리로다’(사 1:28 )라고 말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함 목사의 논평은 바티칸 신앙교리성이 “‘예배적 관점과 밀접하게 연관된 축복에 대한 고전적 이해를 확장하고 풍부하게 하는’ 간구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바티칸 측은 “이러한 맥락에서 공식적으로 그들의 지위를 확인하거나 교회의 영원한 결혼 가르침을 바꾸지 않고도, 변칙적인 상황에 있는 부부와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언문은 주님의 자비에 대한 깊은 신뢰가 담긴 수많은 몸짓으로 주님을 예배하고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어머니 교회의 축복을 구하러 오는 충실한 하느님 백성에게 바치는 바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축복을 구할 때 철저한 도덕적 분석을 전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축복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도덕적 완성이 먼저 요구돼서는 안 된다. 동성 커플의 경우, ‘상향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궁핍함과 하느님의 도움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지위를 정당화하지 않는’ 이들에게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축복을 빌어주는 것 등의 축복이 주어질 수 있다”고 했다.

선언문은 그러면서 “변칙적인 상황에서 부부의 축복을 위한 의식을 제공하거나 장려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사람들이 단순한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교회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막거나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앙교리성이 2021년 발표한 선언문에는 “하느님은 ‘죄를 축복하실 수 없기’ 때문에 교회는 동성 결혼을 축복할 권한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동성애 행위는 죄라고 가르친다.

지난달 바티칸 신앙교리성은 “성전환 수술을 받았거나 이성 호르몬을 복용한 사람들도 세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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